
넥슨이 올해 첫 매출 4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월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하 던파모바일)'의 중국 흥행에 이어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 또한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업계에선 넥슨이 메가히트 IP(지식재산권)의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신작 파이프라인 구축에도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21일 중국 지역에 정식 출시된 넥슨의 던파모바일은 출시 직후부터 현재까지 현지 앱스토어 매출순위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모바일 시장조사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던파모바일은 중국 출시 한 달여 만에 약 2억7000만달러(약 37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같은 기간 틱톡에 이어 전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매출을 기록한 앱에 등극했다. 아울러 중국 게임 미디어 게임룩(GameLook)에 따르면 던파모바일은 지난 6월에만 약 50억 위안(약 95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출시 이후 총매출은 이미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넥슨은 던파모바일의 원작 게임인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서비스로 인한 라이선스 수익을 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던전앤파이터 및 던파모바일의 개발사인 넥슨 자회사 네오플은 지난해 881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넥슨그룹 전체 매출 3조9323억원의 22.4%를 차지한다. 아울러 네오플의 매출 중 텐센트가 서비스하는 중국 던전앤파이터 라이선스 수익은 754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86%에 이른다.
던전앤파이터 IP는 중국에서 오랫동안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메가히트 IP라는 점도 주목된다. 네오플은 지난 2022년 던파모바일을 국내 출시하기 전까지 매출의 약 90%를 중국 지역에서 냈다. 던전앤파이터가 16년 전인 2008년 중국 시장에서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출시 전부터 장기 흥행 가능성이 높은 IP라는 점을 이미 증명했던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IP 경쟁력이 수익구조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지서 흥행 가능성이 높은 IP라는 점에서 우호적인 퍼블리싱 계약을 통해 유리한 수익 구조를 확보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 유통사인 텐센트는 중국 내 마케팅, 서버 관리, 유통 등에 드는 모든 비용을 부담하고 있기도 하다.
다만 던파모바일의 중국 매출은 지난 20일을 기점으로 다소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퍼블리싱을 담당한 텐센트는 지난 19일 던파모바일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화웨이, 오포(OPPO), 비보(VIVO) 등 일부 안드로이드 앱 마켓에서 던파모바일의 서비스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던파모바일은 서비스 지원이 중단되기 전 화웨이 앱스토어 등에서 인기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부 현지 안드로이드 앱 마켓 지원이 중단되더라도, 실제 이용자 수 감소는 제한적일 것이란 목소리를 내고 있다. 텐센트는 각 플랫폼마다 서버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지 않으며, 화웨디 등의 기기에서도 여전히 앱스토어 플랫폼 탭탭(TAPTAP) 등을 통해 던파모바일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넥슨의 신규 IP인 '퍼스트 디센던트'가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루트슈터 장르 신작인 퍼스트 디센던트는 지난 2일 PC(스팀, 넥슨닷컴), 플레이스테이션4·5, 엑스박스 시리즈 X·S, 엑스박스 원 등의 플랫폼에서 글로벌 동시 출시됐다.
글로벌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 따르면 퍼스트 디센던트는 5일 기준 스팀 일일 최다 동시 접속자 수 23만9000명을 기록했으며, 동시에 스팀 매출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긍정적인 초기 흥행 지표를 보이고 있다. 이는 PC 게임 플랫폼 스팀으로 접속한 이용자만 집계된 기록으로, 콘솔 플랫폼 등을 더할 경우 40만~50만명 수준의 누적 이용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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