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통합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10월 말까지 미국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합병안을 승인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미국을 제외한 13개국으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아둔 상태다.
대한항공은 2021년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신고했고 튀르키예(2021년 2월)를 시작으로 대만·태국·필리핀(2021년 5월), 말레이시아(2021년 9월), 베트남(2021년 11월), 한국·싱가포르(2022년 2월), 호주(2022년 9월), 중국(2022년 12월), 영국(2023년 3월), 일본(2024년 1월), EU(2024년 2월 조건부 승인)의 승인을 받았다.
EU 경쟁당국인 유럽집행위원회(EC)는 양사 기업결합 승인 조건으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대한항공 유럽 취항 노선 4개 이관을 내걸었다. 이에 대한항공은 유럽 4개 노선(로마·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파리)을 티웨이항공에 이관했고 화물 사업도 매각하며 독과점 문제도 해소했다는 평가다.
따라서 아시아나항공 화물 매각을 통한 EC의 최종 승인과 미국 법무부 판단이 남은 상태다.
업계에선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 매각 절차가 마무리되는 10월을 전후로 미국에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미국 측은 "EU가 통합 승인 조건으로 내세운 아시아나항공 화물 매각 등의 진행 상황을 보고서 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까지 양사의 기업 결합을 승인하면 대한항공은 본격적인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에 돌입하고 서류상 합병이 이뤄질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오는 10월 미국 승인을 끝으로 글로벌 승인을 모두 완료하면 아시아나항공 지분 63.9%를 취득해 자회사로 편입한다.
그러면 대한항공은 총자산 44조원을 웃도는 세계 7위권 항공사로 도약하게 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EU 경쟁당국의 조건부 승인의 선결과제인 시정조치가 순조롭게 이행 중이며 동시에 미국 법무부와 최종 심사 협의 중"이라며 "궁극적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신주 인수계약 거래 종결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