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깡 어드벤쳐 in고래섬. 사진=서한나 기자

'인생을 깡 있게', '화려한 깡이 나를 감싸네', '갓생살깡' 등의 익살스러운 언어유희로 MZ 마음을 사로잡은 농심 새우깡의 이색 팝업스토어가 문을 열었다. 지난 18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열린 새우깡 팝업스토어 '새우깡 어드벤쳐 in고래섬'에 방문해 직접 체험해 봤다.

이번 팝업은 온라인 사전예약과 현장 티켓팅 통해서만 입장이 가능하다. 온라인 사전예약은 35분 만에, 현장 티켓팅도 오픈 당일 15분 만에 마감되며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 했다.

새우깡 어드벤쳐 in고래섬은 새우가 돼 탈출 미션을 수행하는 체험 공간 '어트랙션존'과 새우깡의 역사와 다양한 새우깡을 맛보고 즐길 수 있는 공간 '브랜드존'으로 구성돼 있다.

새우깡 어드벤쳐 in고래섬. 사진=서한나 기자

새우깡 특유의 주황빛으로 외관을 꾸민 팝업스토어 입구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새우깡 어드벤쳐 in고래섬에 대한 콘셉트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볼 수 있다.

'인생을 깡있게' 살아가기 위해 '깡'을 찾아

고래섬을 탈출하는 위풍당당한 여정

새우깡의 연식이 무색하게 MZ세대의 사랑을 받게했던 '깡'을 다시 강조하는 모습이다.

1971년 첫 출시된 새우깡은 53년이란 세월동안 꾸준히 사랑 받고 있는 농심의 대표 과자다. 깡의 탄생 비밀은 고(故) 신춘호 농심 회장이 새우가 들어간 과자를 개발 중에 우연히 딸이 '아리랑' 노래를 '아리깡'으로 잘못 부른 것을 듣고 힌트를 얻었다고 한다.

그렇게 탄생한 새우깡은 오랜 기간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고 여러가지 맛을 추가로 출시하면서 지금까지도 스낵시장의 강자로써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가수 비의 '1일1깡' 밈이 MZ세대들에게 유행하며 덩달아 새우깡도 재주목 받아 전연령에 사랑받는 과자로 자리매김 했다.

바닥에 깔린 해초 더미서 복주머니 찾아라. 사진=서한나 기자

본격적으로 어트랙션존에 입장하자 마치 바닷속을 연상케 하는 푸른빛의 조명이 시선을 뺏는다. 여기서 첫 번째 미션으로 바닥에 깔린 해초 더미에서 복주머니를 찾아야 한다.

미지의 바다 동굴. 사진=서한나 기자

복주머니를 찾았다면 '미지의 바다 동굴'로 들어설 수 있다. 미지의 바다 동굴에서는 두번째 미션으로 막힌 동굴 벽을 새우 대포로 무너뜨려야 한다. 바닥에 쌓인 공을 대포 속에 넣고 문을 향해 조준 발사하면 문이 열리는 구조다.

비밀의 해초 숲. 사진=서한나 기자

동굴 탈출 후 사방이 거울로 돼 있는 '비밀의 해초 숲'으로 들어섰다. 이곳 해초숲 사이에 숨어 있는 새우를 찾아서 당기면 길을 따라 얇게 높인 조명의 색이 시시각각 변한다.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간도 주는데 마치 미디어 아트 전시장 한 가운데 서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마지막 미션은 '신비한 상호바위'에서 추억의 새우깡 CM송 가사를 따라 징검다리를 건너는 미션이다. 가사가 적힌 징검다리 중 올바른 가사를 선택해 건너면 추억의 CM송이 흘러나오는데 옛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고래섬 탈출하는 열기구. 사진=서한나 기자

모든 미션을 완료하면 '깡' 글씨가 적힌 칩을 준다. 이 칩을 모양에 맞는 곳에 끼우면 열기구를 타고 새우깡 섬으로 갈 수 있다. 체험 내내 열정적으로 응원해주고 칭찬해주는 스텝들의 환호는 잠시나마 동심으로 돌아가 즐거운 체험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새우깡을 이용한 굿즈 판매. 사진=서한나 기자

20여 분의 체험을 마치고 나오면 브랜드존이 등장한다. 새우깡의 역사와 발자취를 기록한 전시부터 굿즈 판매, 시식, 챌린지를 할 수 있는 공간이다.

특히 포토 부스는 사람들이 줄을 설 정도로 붐볐다. 셀카를 찍으면 AI가 만화 캐릭터로 즉석에서 변환해주는 방식인데, 아름다운 만화 캐릭터로 변하는 자신들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민망한 웃음을 자아냈다. 즉석에서 인쇄돼 소장할 수 있다.

AI로 변환해주는 포토 부스. 사진=서한나 기자

시식 존에서는 극강의 매운맛 새우깡에 도전할 수 있는 '원깡챌린지'에 참여할 수 있다. 살사 피칸테가 첨가 돼 심각하게 매운 새우깡을 소리를 내지않고 빠른시간 먹는 챌린지다.

실제로 도전해 보니 씹으면 씹을수록 매운맛이 더해져 한동안 입안에서 화끈한 느낌이 들 정도로 매웠다. 소음측정기가 소리를 낼때마다 점등되는데 본 기자에게는 불가능한 미션으로 결론 지었다.

색다른 새우깡 먹어볼깡. 사진=서한나 기자

극강의 매운맛 새우깡 이외에도 레몬·와사비·고추장 새우깡 등을 활용한 오직 팝업스토어에서만 맛 볼수 있는 4종의 이색 새우깡을 만나볼 수 있다. 노란색, 빨간색, 초록색 등 색다른 새우깡을 시식 하고 고객이 직접 투표할 수 있는 투표 공간도 마련돼 있다.

투표 공간에서 마주친 직장인 A씨는 "레몬 맛이 오묘해서 맛있었다"며 "만약 출시 된다면 사 먹을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새로운 맛 출시에 관한 물음에 농심 관계자는 "출시 여부가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소비자 선호도 조사 차원에서 다양한 맛의 새우깡을 맛볼 수 있는 새우깡 시식 존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깡'을 활용한 카드와 스티커. 사진=서한나 기자

모든 관람을 마치면 '때려칠 깡', '악으로 깡으로', '화려한 깡이 나를 감싸네' 등 깡을 활용한 문구와 이미지가 들어있는 카드와 스티커를 5개 고를 수 있다. 

길지 않은 체험과 스탭들의 호응이 좋아 아이들 동반 가족 단위로 가볼 만하다. 또 스낵시장을 강타한 새우깡을 여러 가지 맛으로 시식도 가능해 아이들이 좋아할 만하다. 무엇보다 귀여운 굿즈들로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농심 관계자는 "최근에는 광고 등으로 브랜드를 인지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팝업스토어와 같이 소비자가 브랜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마케팅의 중요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다양한 연령층의 소비자들과 만나 새우깡 브랜드 관련 경험을 제공하고 직접 소통하기 위해 팝업스토어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친구와 함께 팝업스토어를 방문했다는 B씨는 "어트렉션존이 특히 재밌었다"며 "놀이공원의 한 코스를 체험한 기분이다. 새우깡 팝업이라기에 맛을 보는 정도로 생각했는데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웃었다.

또 다른 방문자 C씨는 "새우깡이 오랜기간 국민스낵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도 여전히 소비자의 새로운 니즈를 찾아 재미있는 팝업을 시도하는 모습이 인상깊었다"며 "스텝들의 매끄러운 진행도 너무 좋았다"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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