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LS증권
사진제공=LS증권

LS증권이 본격적으로 출범했다. 사명을 바꾸고 실제로 간판까지 교체하면서 직원들의 의욕도 남달라졌다는 내부평가도 나온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 1일 LS증권으로 사명 변경을 완료했다. 간판과 직원 명함, 전산 시스템 등 전면적인 개편이 이뤄졌다. 본사가 있는 여의도포스트타워에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이라는 이름이 있던 자리가 모두 LS증권으로 바뀌었다.

LS증권은 지난 5일 임직원 550여 명을 대상으로 신규 사명과 비전 선포식 행사를 개최했다. 서울 드래곤시티 컨벤션타워에서 창사 이래 최대 규모로 행사가 진행됐다. 구자용 E1 회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영상으로 축사를 보냈고 김원규 사장이 직접 LS증권의 새로운 비전과 미션, 핵심 가치 등을 소개했다. 

사명 변경·비전 선포식 행사 이후 LS증권 내부에서는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된다. 사명을 변경하기 이전에도 G&A사모투자전문회사의 최대 LP(유한책임투자자)가 LS네트웍스였기 때문에 처음에는 직원들도 '시큰둥'했으나 실제로 간판과 명함이 바뀌고 대형 규모의 행사를 진행하면서 브랜드 자부심이 생기고 사기가 고조됐다는 후문이다. 

증권업계와 신용평가업계 목소리를 종합하면, 아직은 LS그룹 차원에서 LS증권에 자본을 지원하거나 회사채 발행 등의 일감을 몰아줄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외부에서는 "LS 계열사들의 회사채 발행 주관을 주로 맡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있으나 LS증권 안팎에서 모두 선을 긋고 있다. LS증권 정식 출범 전에는 "LS그룹이 법 때문에 마지못해 LS증권을 품었다"는 뒷말도 나왔다. 

그러나 LS증권 내부에서는 오히려 사기가 진작됐다는 평가가 대다수다. 외부에서 LS 계열사의 채권자본시장(DCM) 주관을 기대하는 만큼 내부 IB맨들이 책임감과 부담감을 동시에 느낀다는 설명이다. 최근 LS그룹의 딜 주관은 주로 NH투자증권과 KB증권 등 대형 하우스들이 맡는다. LS증권 IB부문 직원들은 주관 업무를 따내기 위해서는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목적의식을 공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원규 사장도 비전 선포식 당시 "LS그룹의 지원 계획은 아직 없다"고 공식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LS증권의 올해 1분기 말 자기자본은 8708억원 수준으로 DB금융투자와 20위권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증권업 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면 자본확충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LS증권은 사명이 바뀐만큼 내부에서 먼저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야 LS그룹의 의사결정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비전 선포식 당시 '톱 10 증권사'를 내세운 것도 같은 이유다. LS증권의 이름을 달고 큰 폭으로 성장하면 LS그룹의 시선도 달라지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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