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한국거래소 소장, 사진=홍인택 기자
정은보 한국거래소 소장, 사진=홍인택 기자

밸류업 프로그램이 오늘부터 본격 시행된다. 투자자들은 상장사가 자율적으로 정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KB금융은 국내최초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마련해 올해 4분기 중 공시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6일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가이드라인은 상장사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기업개요-현황진단-목표설정-계획수립-이행평가-소통' 등으로 나눠 작성하도록 했다. 기업들은 각각 자율적으로 공시할 예정이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보다 먼저 기업가치 제고계획 프로그램을 시작한 일본의 사례를 보면 가이드라인 발표 이후 4개월 동안 대상 기업의 약 13%가 기업가치 제고계획에 참여했다"며 "국내에도 기업가치 제고에 관심이 큰 기업부터 자연스럽게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중소기업들도 시행착오 없이 잘 준비할 수 있도록 맞춤형 컨설팅, 영문번역 서비스 등 공시실무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거래소는 올해 9월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칭)'를 개발하고 연말에는 지수와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등 금융상품을 내놓는 방안도 추진한다. 또 관련 공시 지원을 위해 공시책임자와 담당자를 대상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하고 설명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KB금융지주 여의도 신관 전경. 사진=KB국민은행
KB금융지주 여의도 신관 전경. 사진=KB국민은행

이에 KB금융그룹은 국내 최초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마련해 올해 4분기 내 공시할 것으로 보인다. 당국과 정부가 발표한 가이드라인을 따라 KB금융의 현황, 향후 목표 설정, 계획 수립과 이행 평가 등이 담길 예정이다. 

KB금융은 지난 24일 외부 시장 전문가와 함께 한국 은행주의 저평가 원인과 투자자 의견을 공유한 후, 사외이사 및 계열사 대표이사, 지주 임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중장기 자본관리, 자산성장계획, 주주환원 정책 등 기업가치 제고 방안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나눴다.

현재 KB금융은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견실한 이익체력과 자본력을 바탕으로 기업가치 제고 여력이 높은 대표적인 밸류업 수혜주로 손꼽히는 가운데, KB금융이 지난 10년 동안 추진해온 업계 최초 자사주 매입소각(’16년), 분기배당 도입(’22년), 중장기 자본관리 계획 발표(’23년),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 도입(’24년) 등에 대해 시장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KB금융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노력들은 KB금융이 밸류업 대표주에 걸맞는 기업가치 증대 의지와 실행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런 결과가 반영되어 주가는 연초 대비 43.5% 상승하였다.

KB금융 관계자는 "KB금융이 밸류업 프로그램의 시작을 알린 만큼, 밸류업 모범생으로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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