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오후 8시부터 10분간 소등 행사를 실시한다. 10분 동안의 소등으로 온실가스 약 53만톤의 감축 효과를 낼 수 있다.
매년 4월22일은 세계 기념일인 '지구의 날'이다. 지구의 날은 지구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1970년 4월 22일 미국 위스콘신주의 게이로드 넬슨 상원의원이 처음 선언하며 대두됐다.
우리나라는 1990년 지구의 날 첫 기념행사를 시작으로 환경시민단체 등이 자발적으로 기념행사를 운영 중이다.
지구의 날과 관련한 캠페인 중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건 '어스 아워(Earth Hour, 소등 행사)'다. 어스 아워는 매년 3월 마지막 주 토요일 저녁 1시간 동안 전등을 꺼 참여할 수 있다.
그러나 어스 아워는 '지구의 날'과 달리 세계자연기금(WWF)이 주도하는 환경운동 캠페인이다. 어스 아워는 2007년 호주 시드니에서 약 220만명 이상의 개인·2000여개의 사업체가 진행한 소등 행사에서 기원했다. WWF에 따르면 현재 180개 이상 국가가 참여 중이며, 우리나라는 매년 지정되는 기후변화주간(지구의 날 기준 일주일)에 맞추어 소등 행사도 함께 한다.
올해 세계 어스 아워는 지난 3월23일 토요일 진행됐으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케냐 올림픽 마라톤 챔피언 엘리우드 킵초게, 콜롬비아 배우 세바스티안 비야로보스, 보이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최시원, 배우 케이트 윌시, 아나냐 판데이 등이 참여했다.
각 지역별로는 호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와 주변 다리, 도쿄 타워, 베이징 국립 경기장, 홍콩 빅토리아 항구 스카이라인 등 랜드마크들도 1시간 동안 소등했다.
올해 우리나라의 지구의 날 소등 행사는 22일 오후 8시부터 10분간 진행된다. 환경부에 따르면 전국 관공서·공공기관·민간 건물 및 지역 명소(숭례문, 부산 광안대교 등)가 참여하며, 2020년 소등 행사로 온실가스 약 53톤, 전력 사용량은 10만7603㎾h(킬로와트시)가 줄었다. 같은 해 1인당 연간 전력 소비량은 9826㎾h로, 약 4000명이 하루 동안 사용하는 전력을 아낀 것과 비슷하다.
1시간 동안 진행할 때의 효과는 더 크다. 지난 2023년 필리핀 정부 에너지부(Department of Energy, DOE)는 한 시간 동안 진행된 어스 아워를 통해 62.69㎿(메가와트)를 절약했다고 밝혔다. 직전 해인 2022년 필리핀이 어스 아워로 절감한 에너지 총량은 65.32㎿에 비하면 약간 낮은 결과다. DOE의 발표에 따르면 필리핀 전역 기준 가장 에너지를 많이 아낀 지역은 루손 섬(Luzon, 필리핀 북부에 위치한 최대 면적의 섬)으로 1시간 동안 33.29㎿를 절약했으며, 민다나오 섬(Mindanao, 필리핀 내 두 번째로 면적이 큰 섬)이 20.5㎿를 아꼈다.
라파엘 로틸라 필리핀 DOE 장관은 이에 대해 "이 결과는 목적 있는 행동으로 크고 가치 있는 일을 성취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개인·기업·정부·지역사회가 어스 아워를 넘어 에너지 절약을 습관화할 때 훨씬 더 큰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