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카드가 올해 신용판매시장 200조원 시대를 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는 현대카드가 삼성카드를 앞지르며 5년 만에 순위 변동이 일어나는 등 신용판매 순위권 경쟁도 치열하다.
18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카드 신용판매액은 190조5950억원으로 7개 전업카드사(신한·KB국민·현대·삼성·우리·롯데·하나) 중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KB국민카드(164조3235억원), 현대카드(151조2941억원), 삼성카드(149조2555억원)가 뒤를 이었다.
업계에서는 신한카드 신용판매 실적이 2006년부터 꾸준히 성장해 왔던 점에 주목하며 올해 사상 첫 200조원 시대를 열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최근 5년 만에 처음으로 신용 판매 시장 순위가 바뀐 데도 관심이 쏠린다.
신용판매는 고객 카드 결제 금액을 단순 수치화한 지표로 카드사 본업 경쟁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다.
이러한 점 때문에 월 카드 발급 수처럼 카드사 순위 변동도 쉽지 않아 최근 5년간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순위가 공식처럼 이어졌다.
하지만 지난해 현대카드가 삼성카드를 누르고 3위 자리에 올랐다. 카드 업계는 애플페이로 대표되는 현대카드의 혁신 경영이 삼성카드를 제치는 데 주요했다고 평가한다.
반면 삼성카드는 순익 확보를 위한 비용 줄이기에 급급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삼성카드는 리스크관리를 전면에 내세웠다.
금융감독원의 신용판매 데이터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애플페이 출시 이전인 지난해 1분기에는 삼성카드가 현대카드보다 3조원 가량 높은 신용판매액을 기록했다.
그러나 애플카드 출시 이후인 2분기 신용판매액은 현대카드 38조1133억원, 삼성카드 37조3174억원으로 현대카드가 삼성카드를 가뿐히 앞질렀다.
카드사 신용판매 금액이 완만한 증가세를 그리는데 반해 현대카드는 3개월 만에 3조원이 넘는 격차를 따라 잡아 순위 변동을 이뤄낸 것이다.
아울러 지난해 4분기 현대카드 신용판매액은 41조2950억원으로 삼성카드(36조7515억원)에 비해 약 5조원 가량 앞서 올해 순위권 굳히기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도 크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신용판매는 카드업계 본업 경쟁력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라며 "신한카드의 200조원 돌파 여부와 함께 현대카드가 상위권 굳히기에 성공할 수 있을 지도 관심거리"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