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은행이 공식 유튜브에 새로운 콘텐츠 '쩐썰인'을 공개하며 또 한 번 구독자 공략에 나섰다.
'쩐썰인'은 어려운 경제, 금융, 투자 이야기를 역사, 인문, 철학 등 삶의 지혜가 되는 이야기와 함께 녹여 들려준다. 전문가와 함께 금융과 교양을 엮어 흥미롭고 말랑말랑하게 풀어낸 점이 특징이다.
44만7000명으로 4대(KB·신한·하나·우리)은행 중 가장 많은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한 신한은행은 이번 콘텐츠 역시 공개 3일 만에 2.1만 조회수를 돌파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11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쩐썰인' 코너 첫 영상을 공개했다.
'쩐썰인'은 기존 '쩐설의 오건영'을 개편한 콘텐츠다. '쩐썰의 오건영'은 지난 2022년 5월부터 실시한 토크 프로그램이다. '거시경제 전문가'로 유명한 오건영 WM추진부 부장이 마이크를 잡으며 최고 39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오건영 부장은 전 프로그램에 이어 '쩐썰인'에서도 진행을 맡아 함께한다. '쩐썰인' 첫 화에는 최태성 한국사 강사가 함께 했다. 최태성 강사는 누적 수강생 700만 명, 45만 명이 넘는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한 스타 강사다.
최태성 강사는 '쩐썰인'에서 "우리나라는 예전에 신분제가 있었고 이후에는 우리 주권이 없던 일제강점기가, 광복 뒤에는 매우 가난했던 역사가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그 시대 사람들이 흘린 피, 땀, 눈물을 생각하면 우린 모두 역사에 빚을 지고 있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러한 빚은 갚아야 하는 게 도리"라며 "역사를 배운다는 건 결국 나는 어떻게 살 것이냐는 물음에 답을 찾는 여정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오건영 부장은 '쩐썰인' 1화에서 "인생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선택 한 번으로 미래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며 "역사에는 최악의 사례와 최고의 사례가 모두 있어 흥미롭다"고 말했다.
최태성 강사는 최악의 투자로 매국노 이완용을, 최고의 투자로 정세권 건양사 사장을 꼽았다. 매국노의 대명사로 거론되는 이완용은 경술국치 이후 일본으로부터 수고비 15만원을 받았다. 이는 현재 가치로는 30억원 정도다.
이완용은 수고비로 전라도 일대 땅을 모두 매입해 내로라하는 부자가 되었으나 죽는 날에는 동아일보가 이완용을 책망하는 사설이 실렸다.
최태성 강사는 "이완용이 땅을 매입한 건 수익률로만 따지면 정말 최고의 투자"라며 "살아생전 잘먹고 잘살았겠지만 죽고 나서는 영원히 역사의 심판대에 올라가는 이름이 됐다"고 최악의 투자로 선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반대 사례로 꼽은 정세권은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 3대 재벌 중 하나다. 유통 재벌 박흥식, 금광 재벌 최창학은 친일 혐의가 있으나 정세권은 현충원에 안치된 국가 유공자다.
정세권은 건설 기업 '건양사'를 운영하며 조선 사람을 통해 돈을 벌고 그 돈을 조선인에게 쓰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이에 따라 조선인이 원하는 개량 한옥을 대량 분양했다. 이는 현재 북촌 익선동 한옥마을로 남아있다.
정세권은 두 번째 원칙에 따라 사전을 만드는 조선어학회에게 집필 공간을 제공하고 운영 자금을 댔다.
최태성 강사는 "저는 우리 모두가 부자가 되길 바란다"며 "다만 그 과정에서 의미 하나 정도는 부여했으면 한다"고 첫 화를 마무리했다.
'쩐썰인' 2편에서는 최태성 강사가 역사 속 기회를 잡아 부자가 된 인물과 역사 속 금융 혁신을 살필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금융을 다양한 분야와 결부해 해석하고자 프로그램을 개편했다"며 "금융을 살피는 시야를 넓히자는 취지인 만큼 '쩐썰인' 콘텐츠가 시청자 자산 관리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