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텔신라의 올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여행 성수기에 접어드는 하반기부터는 중국 단체 관광 활성화에 따라 본격적인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9일 리포트를 통해 호텔신라가 올해 1분기 매출액 1조40억원, 영업이익 31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3.5% 증가, 영업이익은 9.6% 줄어든 수치다.
면세유통(TR)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1% 늘어난 855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10% 줄어든 204억원으로 추정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 등에 따른 국내 면세점의 증익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해외공항 임차료 감면 등의 영향에 따른 높은 기저 부담이 감익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호텔·레저부문은 매출액 1491억원, 영업이익 1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 1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올 1분기를 호텔신라의 업황 회복 초입 구간으로 보고, 여행 성수기가 시작되는 하반기부터 중국 소비 경기 개선에 따른 단체관광객 유입으로 본격적인 업황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2022년 하반기, 개별 관광객부터 회복되다 1년 정도 시차를 두고 단체 관광객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는데 중국인 관광객도 유사한 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에는 개별 관광 중심의 유입이었다면 올해는 단체 관광에 따른 패키지 수요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목할 점은 1분기 동사의 시내점 매출액은 전년 대비 23% 증가하면서 면세점 산업 성장률인 +10% 초반을 상회 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라며 "단체관광객 유입이 본격화될 경우,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구축된 여행사와의 우호적인 네트워크, 크루즈 등 패키지의 수요가 큰 제주 지역의 시내점 효과 등에 힘입어 면세점 내 시장점유율 확대 추세는 더욱 커질 것"이라 전망했다.
DB금융투자도 리포트를 통해 "제주 시내 면세는 중국 무비자 허용 등으로 관광객 유입이 증가하고 있다"며 "매출 규모는 서울점의 10% 수준으로 비중이 크진 않지만 긍정적인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공항 면세 매출도 지난해 4분기 대비 소폭 신장세며, 해외 면세점에서 여전히 임차료 부담이 지속되지만 전 분기 대비 수익성은 개선될 것"이라며 하반기 실적개선을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