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파묘'가 오컬트 영화 최초로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박스오피스 역사를 다시 썼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KOBIS)에 따르면 최초 천만 관객 돌파 영화는 '실미도'(2003), 가장 많은 관객이 본 영화는 '명량'(2014), 역대 흥행 순위 100위권 이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작품은 총 4개다.
'파묘'는 지난 24일 오컬트 영화 및 2024년 개봉작 중 최초로 누적 관객 수 천만명을 돌파했다. '파묘'는 비주류인 오컬트 장르 영화이자 극장가 비수기인 2월에 개봉했다는 불리한 여건에서도 우려를 딛고 흥행에 성공했다.
'파묘'처럼 뛰어난 흥행 성적으로 우리나라 영화 통계 속 '최초', '최대' 타이틀을 거머쥔 다른 작품들은 더 있다.

KOBIS 기준 2024년 2월까지의 기록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는 '실미도'(2003)다. '실미도'는 북파공작을 위해 창설된 684부대 공작원 24명이 가혹한 대우를 견디지 못하고 1971년 무장 탈영해 서울 시내에서 군·경과 교전을 벌이다 숨진 '실미도 사건'을 바탕으로 한 실화 각색 영화다. '실미도'는 최종 관객 수 1108만명을 기록했다.
'실미도'는 개봉 이후 사회적으로도 큰 관심을 모았다. 개봉 이후 실미도 사건과 684부대 창설의 도화선이 된 1·21 사태 등 관련 역사의 재조명, 생존자 및 원작자 인터뷰 등이 이어졌다. '실미도'를 보러 극장을 찾는 50·60대 중년 남성 관객들이 주목받는가 하면, 국회에서는 '특수임무수행자 보상에 관한 법률', '특수임무유공자 예우 및 단체설립에 관한 법률' 등이 개봉 시기와 맞물려 통과됐다. 영화 명대사 중 하나인 "날 쏘고 가라"도 개그 프로그램에서 패러디되며 유행어로 자리잡았다.
누적 관객 수가 가장 많은 영화도 한국 작품이다. 2014년 개봉한 '명량'은 누적 관객 수 1761만명으로 현재까지 개봉한 영화들 중 가장 많은 관객들이 봤다. 2위는 '극한직업'으로 약 100만명가량 적은 1626만명이다.
외국 영화 중 가장 많은 관객을 모은 작품은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이다. '엔드게임'은 전작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보다 약 200만명 더 많은 1397만명이 관람했다. '엔드게임'은 개봉 11일만에 천만 관객을 기록해 현재까지 가장 빠르게 천만 관객을 달성한 영화이기도 하다. 같은 해 개봉한 '겨울왕국 2'도 최종 관객 수 1376만명을 넘기며 근사한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두 작품이 개봉한 2019년은 디즈니가 영화관을 점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해다. KOBIS 2019년 연도별 박스오피스 10위 이내 영화 중 월트 디즈니사의 영화는 △2위 '엔드게임' △3위 '겨울왕국2' △4위 '알라딘'(최종 1279만명) △7위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최종 802만명) △9위 '캡틴 마블'(최종 580만명) 총 5개다.

의외의 결과도 있다. 2009년 개봉한 영화 '아바타'는 독립·예술영화 누적 관객 수 1위다. '아바타'는 KOBIS 기준 예술·장편영화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아바타'의 최종 관객 수는 1333만명이다. 2위는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2023)으로 557만명, 한국 영화 중에는 2014년 개봉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최종 관객 수 480만명으로 가장 많은 관객을 이끌며 3위에 등극했다.
'파묘'처럼 흥행에 불리한 조건을 딛고 좋은 성적을 거둔 작품도 있다. 역대 흥행 순위 100위권 이내에 든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영화는 △'범죄도시1'(2017, 687만명, 73위) △'타짜'(2006, 684만명, 74위) △'아저씨'(2010, 628만명, 81위)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2015, 612만명, 84위)다.
오는 27일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이다. 문화가 있는 날은 문화체육관광부의 대표적 문화향유 지원 산업 중 하나로, 매달 마지막 수요일 영화 할인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 행사 할인·무료 입장 등이 가능하다. 26일 기준 영화관 박스오피스 순위는 '파묘', '듄: 파트2', '극장판 스파이 패밀리 코드 : 화이트', '패스트 라이브즈', '가여운 것들'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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