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자격 취득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을 적립한 발행어음 사업자로서 자격요건은 갖춰진 상태다.
다만 여전히 시행 세칙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여서 자격 요건 문의에 그쳤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IMA 사업 자격 취득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IMA 사업 자격을 취득한다면 금융당국이 IMA 도입을 밝힌 후 첫 신청 사례가 된다.
IMA는 고객에게 예탁받은 금액을 통합하여 운용하고 그 수익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계좌를 말한다. 신청 조건은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을 적립한 발행어음 사업자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의 두 배까지 발행이 가능하지만 IMA는 발행 한도에 제한이 없다. 대신 손실충당금을 수탁액의 5% 이상 적립해야 한다.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자기자본은 8조2579억원으로 자격요건을 갖춘 상태다. 현재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인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2곳이다. NH투자증권은 7조6134억원으로 조금 못 미치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한국투자증권이 신청서를 제출하면 심사 후 IMA 사업 자격을 부여하는 것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증권 업계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IMA 자격 요건에 대한 문의 정도로 그쳤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이 여전히 제도를 구체화하지 않고 있어서다.
IMA를 운용하는 증권사는 수탁금의 원금을 보장하지만 투자 실적이 나면 이를 고객과 공유해야 한다. 증권사 입장에선 손실에 따른 위험부담을 고려해야 되지만 고객은 우상향 형태의 배당 기회가 열려 있는 콜옵션을 얻는 셈이다. 이 때문에 IMA를 허용할 경우 증권사의 재무건전성 이슈가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IMA 시행 세칙이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라며 "본격적으로 추진할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자기자본이 8조원을 넘어서면서 자격 요건을 갖춘 것은 맞다"면서도 "상반기 내 신청은 정해진 것이 없고 내부적으로 여러가지 가능성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