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신한투자증권 사옥. 사진=신한투자증권
서울 여의도 신한투자증권 사옥. 사진=신한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이 연초부터 에이피알 기업공개(IPO) 수요예측 흥행으로 상당액의 수수료 수익을 얻게 됐다. 쾌조의 스타트를 끊으면서 올해 IB부문 수익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확대되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기관수요예측에 흥행하며 공모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 공모가액이 주당 25만원으로 결정됐다. 

수요예측은 국내외 기관투자자들 1969곳이 참여했으며, 경쟁률은 663.18로 나타났다. 밴드상단 초과에 주문을 넣은 곳은 1913곳으로 약 97%에 이른다. 밴드 상위 75%~100%에 넣은 기관도 15곳으로 나타났다. 

수요예측 흥행으로 에이피알 시가총액은 약 1조8961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주매출이 18.47%를 차지하지만, 대어를 잡으려는 기관들이 밴드 상단 가격을 초과해서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6개월 의무보유 확약을 건 기관들도 107곳, 3개월 확약 203곳, 1개월 확약도 166곳으로 나타나면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공모가가 밴드 상단을 초과하면서 모집액은 947억5000만원으로 증가했다. 에이피알은 생산 설비 증설과 미용기기 연구개발, 해외 마케팅에 사용할 방침이다. 

에이피알 공모 매출 총액이 증가하면서 IPO를 주관한 신한투자증권(대표주관)과 하나증권(공동주관)도 상당액의 수수료 수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신한투자증권은 에이피알 IPO를 주관함에 따라 30만3200주를 인수하는 대가로 28억4250만원을 수수료로 받는다.

신한투자증권으로서는 에이피알 흥행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신한투자증권이 지난해 거둔 영업수익은 1조3051억원으로 전년대비 30.7% 늘어났다. 위탁수수료, 슴융상품 수익, 기타수익이 모두 전년대비 성장했지만 유독 IB부문은 부진했다. 지난해 신한투자증권의 IB부문 수익은 1991억원으로 전년대비 21.4% 줄었다. 

IB부문 수익 감소는 신한투자증권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증권사들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PF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IB 영업을 줄이고, 최근에는 조직도 개편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그동안 부동산에 치우쳐 있었던 영업 무게 중심을 '전통 IB'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난다. 

이에 따라 올해는 신한투자증권의 경쟁력이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IB 시장 부진에도 채권자본시장(DCM)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국내 IB매체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11조7535억원, 132건의 국내채권 대표주관 실적을 기록하며 4위에 올랐다. 

IB 전문가인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의 연임도 전통 IB 부문 수익 회복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해까지 침체됐던 IPO 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으면서 IPO 주관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확대 중이다. 지난해 IPO 주관 수수료로 얻은 수익이 약 37억원임을 고려하면 이미 지난해의 약 76% 수익을 거둔 셈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 첫 조단위 IPO인 에이피알 흥행으로 신한투자증권이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DCM 실적을 기반으로 기업들에게 자금 조달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올해 IB 전략"이라며 "올해는 기대가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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