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소기업 중 4분의 1 가량은 작년보다 자금상황이 더욱 나빠졌다고 답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1월 8일부터 16일까지 중소기업 811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 결과가 28일 발표됐다. 조사 결과 대다수의 중소기업은 작년 설보다 올해 자금상황이 더 좋지 않거나 비슷한 상황으로, 작년 설보다 자금사정이 더 곤란해졌다고 답한 비율이 26.6%, 작년과 다르지 않다고 답한 비율이 56.1%에 달했다. 원활하다고 밝힌 비율은 전체의 17.3%에 불과했다. 

자금 상황이 곤란해진 이유로는 '판매·매출 부진'이 65.7%로 가장 높았고, 뒤이어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 52.3%, '인건비 상승'이 32.4%, '판매대금 회수 지연' 10.2% 순이었다.

지난 설에 비해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도 어려워져, '작년과 다르지 않다'라고 답한 응답자가 68.9%에 달했으며 '원활하다' 19.5%, '곤란하다' 11.6% 순으로 이어졌다. 은행에서 자금 조달 시 애로사항은 '높은 대출금리' 31.3%, '매출액 등 재무제표 위주 심사' 8.4%, '대출한도 부족' 7.6%, '과도한 서류제출 요구' 7.0% 순이었다. 

한편, 중소기업은 올해 설 자금으로 평균 2억3890만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평균적으로 1940만원이 부족했다. 부족한 설 자금은 '납품대금 조기회수' 35.4%, '결제연기' 30.4%, '금융기관 차입' 17.7% 순으로 마련할 계획이나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응답자도 31.6%에 달했다. 

설 상여금(현금) 지급 예정 기업은 41.8%, 아직 결정하지 않은 기업은 25.2%였다. 상여금 지급 수준은 정액 지급 기준 1인당 평균 60.9만원으로 작년 설 대비 20.9만원 늘었다. 정률 지급 시에는 기본급의 평균 60.3% 지급 예정이라고 답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중소기업은 자금 조달의 가장 큰 애로요인을 고금리를 꼽았다"며 "판매, 매출 부진과 고금리 장기화로 금융부담이 가중된 중소기업을 위해 저금리 대환대출 활성화, 대출만기 연장 등 실질적으로 체감 가능한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