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리스크 고비를 넘긴 대신증권이 올해 상반기 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이 올해 상반기 내 종투사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부에서는 "충분히 해볼만 하다"라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종투사 전환을 위해서는 별도기준 자기자본이 3조원 이상이어야 하는데, 지난해 자기자본 3조원을 달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옥 매각 건은 무산됐으나 토지 등 자산 재평가와 자회사 배당금 수익이 지난해 4분기 사업보고서에 반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10월 자회사로부터 약 4800억원 배당금을 수령했다.
일각에서는 대신증권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자본확충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지만, 대신증권은 신종자본발행 없이도 자기자본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내부적으로도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사옥 매각이나 신종자본증권 발행 없이도 지난해 4분기 기준 자기자본은 충분히 3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며 "사옥은 적당한 가격에 매각할 수 있는 상대를 꾸준히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증권업계를 둘러싼 대형 리스크에도 자유로운 편이다. 일단 지난해 11월 라임펀드 사태에 따른 양홍석 부회장의 금융위원회 징계가 금감원 제재심 결정보다 한 단계 낮은 주의적 경고를 받으면서 최대 고비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태영건설과 연결된 부동산PF 익스포져도 없는데다가, 주가연계증권(ELS) 발행도 과거 손실 경험 탓에 비중을 줄인 상황이다.
다만, 우발채무 규모가 지난해 3분기 기준 약 1조8000억원 수준으로 큰 탓에, 신용평가업계에서는 대신증권의 재무건전성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선주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기초자산이 무등급PF와 해외자산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질적위험이 높다"며 "위험 익스포져 감축과 자분확충을 통한 재무건전성 지표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신증권은 "브릿지론 비중이 낮고, 대부분 본PF이기 때문에 충당금을 크게 쌓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종투사로 전환하더라도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비우호적인 업황 하에서 기존 종투사 간 경쟁 상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업무영역 확대에 걸맞는 영업 경쟁력 확보와 리스크관리 등을 통한 이익창출력 확대, 지속적인 자본 성장과 시장지위 제고 등 실질적인 성과가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