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카오뱅크
사진=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가 여·수신 증가에 힘입어 3분기 누적 순이익 28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익을 냈다.

전 연령대에서 고객이 증가하며 저원가성 예금 비중도 56.9%로 은행권 평균(38.3%)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에 자금 조달 비용률도 전 분기 대비 0.08%p 감소한 2.36%를 기록했다.

8일 카카오뱅크는 올해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21.2% 증가한 9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고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6566억원, 1275억원으로 각각 59,4%, 21.9% 늘었다.

3분기 고객수는 2228만 명으로 지난해보다 250만 명 늘었다. 지난 9월 기준 10대 이상 대한민국 인구는 약 4800만 명으로 2명 중 1명은 카카오뱅크 고객인 셈이다.

고객 증가는 월간 사용자 수(MAU) 확대로 이어져 3분기 평균 MAU는 1744만 명으로 전년 3분기에 비해 약 13% 늘었다.

카카오뱅크 mini 가입 가능 연령이 ‘만 14세 이상 18세 이하’에서 ‘만 7세 이상 18세 이하’로 조정되며 10대 이하 고객 비중은 27%에서 31%로 늘었다.

50대 고객 비중은 32%에서 42%로 증가했으며 60대 이상 고객 비중도 8%에서 11%로 늘어나며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고객 확대는 여신과 수신 성장으로 이어졌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여신 잔액은 37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27조5000억원에 비해 증가했다. 수신 잔액은 같은 기간 34조6000억원에서 45조7000억원으로 늘었다.

여기에는 카카오뱅크의 고객 친화적인 금리 정책도 한 몫 했다. 은행연합회 예대금리차비교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대출금리는 7월(4.55%) 8월(4.67%) 9월(4.73%)로 업계에서 가장 낮았다.

또한 카카오뱅크의 전월세보증금 대출은 은행연합회 공시 기준 7월(3.74%) 8월(3.79%) 9월(3.77%) 3개월 동안 업계에서 가장 낮은 금리를 보였다.

적극적인 중·저신용대출 공급에도 연체율은 감소 추세를 보였다. 3분기 연체율은 0.49%로 1분기 0.58% 2분기 0.52% 대비 떨어졌다. 적극적인 중·저신용대출 공급이 있었지만 경기 변화에 맞춘 정책 대응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통한 우량 차주 선별 등이 효과적으로 이뤄졌다는 평가다.

카카오뱅크의 성장은 중도상환해약금 ATM 이체 등 고객의 금융비용을 절감하는 각종 수수료 면제 정책으로 이어지고 있다.

출범 이후 3분기까지 약 2983억원의 ATM 수수료를 받지 않았으며 중도상환해약금 면제로 약 1240억원의 수수료 부담을 줄였다. 이 밖에 앱에서 편리하게 신청할 수 있도록 한 금리인하요구권을 통해 절감해준 이자감면액은 출범 이후 3분기까지 누적 기준 약 251억원에 달한다.

플랫폼 역량을 통한 고객 이자 절감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제휴사에서 우대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추천하는 ‘제휴사 연계대출’ 서비스의 2019년 4월 출시 이후 3분기 기준 누적 취급액은 약 6조646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약 5조5000억원 대비 대폭 성장했다.

또한 지난 5월 ‘신용대출 갈아타기’ 출시 이후 카카오뱅크로 대환한 고객 약정 금액은 3869억원에 달한다. 두 서비스 모두 고객들의 이자 부담을 줄여준 것으로 분석된다.

체크카드 페이백 누적 금액도 3718억원에 달한다. 고객 혜택 확대를 통해 카카오뱅크 체크카드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1.9%에서 올해 3분기 12.4%까지 늘어났으며 체크카드 이용금액도 올해 16조7000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8% 성장했다.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상생금융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6개 지역재단에 30억원을 출연해 약 500억원 규모의 소상공인 상생 협약 보증을 시행했으며 올해 5월부터 개인사업자 보증서대출 실행 고객에게 보증료의 50%를 지원하고 있다.

고객 1인당 25만원 가량의 보증료가 절감된 것으로 분석된다. 개인사업자 신용대출도 최저 금리 기준 은행권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제공함으로써 고금리 시기 소상공인의 이자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카카오뱅크 지난 3분기 판매관리비는 1068억원으로 전분기 1073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순이자마진(NIM)은 3분기 2.31%로 전분기(2.26)보다 소폭 늘었다. 

카카오뱅크는 성장을 통한 재원마련으로 고객 혜택을 지속 늘려나갈 계획이다. 출범 이후 줄곧 제공해 온 ATM/이체 수수료 면제 혜택을 내년에도 이어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상생금융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3분기에는 해외진출을 통한 중장기 성장 비전 제시라는 성과도 있었다. 지난 6월 태국 가상은행 인가 획득을 위한 컨소시엄 구축을 발표한 데 이어서 9월에는 동남아 최대 슈퍼앱 그랩과의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첫 해외 투자를 성사시켰다.

카카오뱅크가 전략적 지분 투자를 진행한 슈퍼뱅크는 그랩과 싱가포르텔레콤 엠텍 등 동남아 최대 기업들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는 디지털은행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분 투자와 함께 슈퍼뱅크의 여수신 상품 및 서비스 기획 과정에서도 협업한다.

디지털은행 지분 투자에 이어 카카오뱅크는 그랩과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한다. 동남아 시장 내 다양한 협업을 모색하며 양사의 서비스를 연동하는 사업 제휴와 기술 개발 부문에서의 협력 추진도 구상 중이다.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한 초석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지난 3분기 균형 잡힌 여수신과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착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디지털 혁신을 기반으로 중·저신용대출 확대와 소상공인 상생 지원 등 금융 취약 계층을 위한 노력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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