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상단)과 아시아나항공(하단) ci. 사진 = 이하영 기자
대한항공(상단)과 아시아나항공(하단) ci. 사진 = 이하영 기자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주요 쟁점이었던 '화물사업부 매각'이 2일 이사회에서 가결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오전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화물사업부 매각 안건을 찬성 3표, 반대 1표, 기권 1표로 통과시켰다. 임시이사회에는 원유석 아시아나항공 대표, 배진철 전 한국공정거래조정위원장 등 총 5명이 참석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0월 30일 화물사업부 매각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사회를 개최했었으나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화물사업부 매각안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시도 관련 주요 쟁점 중 하나다. 대한항공은 앞서 2021년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미국, 유럽연합(EU)를 포함한 10여 개 국가에 기업결합신고서를 제출했지만, 필수 승인국인 EU가 한국-유럽 노선 화물사업 독점 가능성을 지적한 바 있다.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한국-유럽 노선의 화물 수송 점유율은 대한항공이 40.6%, 아시아나 항공이 19%로 과반을 넘겼다. 여기에 한국-미국 노선은 대한항공 50.2%, 아시아나항공은 23.2%로 합산 시 70%에 달했다.

특히 EU는 지난 2011년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과 유사한 그리스의 에게항공과 올림픽항공 합병 시도 당시 독과점 발생 가능성에 대해 지적하며 불승인한 전례가 있다.

이번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매각 가결로 대한항공과의 합병 장애물을 하나 넘긴 했지만 남은 과정도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에 소속된 임직원들의 고용 문제와 더불어 필수합병국인 미국의 부정적 동향이 도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정치 전문 매체인 폴리티코는 지난 5월 미국 법무부가 인수 계획을 저지하기 위한 소송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현재 10여 개 국가에 기업결합신고서를 제출했으며, 미국, 일본, EU의 승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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