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CI. 사진=삼성카드
삼성카드 CI. 사진=삼성카드

하반기에도 조달금리 상승으로 카드업계 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삼성카드가 3분기 실적 발표로 카드업계 성적표 신호탄을 쏜다.  삼성카드는 최근 신용카드 판매 시장 점유율에서 1% 차이로 신한카드를 바짝 뒤쫓아 반등 규모를 두고 기대감이 감지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삼성카드 실적이 오히려 감소할 것이란 반론과 함께 고객 혜택 축소에 지나치게 집중했다는 역풍이 나올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오는 26일 기업설명회(IR)를 통해 3분기 실적 발표한다. 먼저 삼성카드는 올해 상반기 8개 전업 카드사 가운데 조정자기자본비율이 30.95%로 가장 높았다.

조정자기자본비율은 자기자본을 총자산으로 총자산 중 대출자산 등을 제외한 순수 자본으로 카드사의 자본 적정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조정자기자본비율이 감소했다는 것은 카드사의 자본 건전성이 악화했다는 의미다.

카드사별로 이 수치를 보면 △삼성카드 30.95% △BC카드 30.86% △신한카드 19.30% △하나카드 18.16% △현대카드 17.30% △KB국민카드 16.92% △우리카드 15.88% △롯데카드 15.46% 순서로 나타났다.

또한 올해 상반기 삼성카드의 총자금 조달이자율은 2.64%로 지난해 같은 기간 2.21%와 대비해 0.43%포인트 증가에 그치며 카드사 중 가장 적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아울러 8월 말 기준 전업 카드사 개인 신용카드 판매 시장 점유율(M/S)에서 1위인 신한카드 20.21%에 이어 19.29%를 기록하며 신한카드를 1% 차이로 바짝 뒤쫓는 모습이었다.

이와 같은 여러 공시를 두고 상반기 카드업계 침체 속에서도 선방한 삼성카드가 이번 3분기 실적발표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도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삼성카드가 혜택 축소로 대표되는 리스크관리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실적 반등은 없을 것이라는 주장도 일부 나왔다.

실제로 상장기업 조사기관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카드 올해 3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1294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1405억원과 비교해 약 7%가량 감소한 수치인데 증권가에서는 이 예측보다 더 낮은 최대 9%까지 감소할 것으로 열어뒀다.

만약 이런 전망이 현실화해 삼성카드의 실적 반등이 실패로 끝나면 리스크관리로 대표되는 그동안의 정책이 고객 혜택 축소밖에 되지 않았다는 역풍이돼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삼성카드는 리스크관리라는 명분으로 고객 혜택을 대폭 축소했다. 또한 삼성 금융계열사 공동 브랜드인 삼성금융네트웍스의 뒤에 숨어 어설프게 상생금융에 참여했다는 꼬리표도 달렸다.

삼성금융네트웍스가 최근 발표한 상생금융안을 뜯어보면 삼성생명은 청년의 힘으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교육 컨설팅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또한 삼성화재는 '안내견 학교', '사이버사고 보상보험'을 내세웠고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공동으로 인생금융 대출안심보험, 담보대출, 신용대출 등을 함께 추진한다고 발표했는데 삼성카드의 계획은 눈에 띄지 않았다.

아울러 고객 혜택으로 대표되는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에서 삼성카드는 56.07%를 기록했다. 이는 업계 2위라는 이름과 어울리지 않게 하위권으로 업계 1위인 신한카드(71.01%)와는 15% 이상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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