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기자동차 보조금을 한시적으로 높였다. 최대 100만 원을 더 지급해 주춤하고 있는 전기차 판매를 독려하겠다는 취지인데, 문제는 가격이 아니다 보니 소비자들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인프라가 확충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판매에만 열을 올리다 보니 소비자들의 불만이 쌓여가는 가운데 전기차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친환경 자동차 시장의 형님격인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눈길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르노코리아는 최근 통합형 고객 경험 프로그램인 르노 익스피리언스 '밸류업'을 통해 2024년형 'XM3 E-TECH 하이브리드(이하 XM3 이테크 하이브리드)'를 새롭게 선보이며 적극적인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2024년형 XM3 이테크 하이브리드 모델. 사진=르노코리아
2024년형 XM3 이테크 하이브리드 모델. 사진=르노코리아

2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하이브리드차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증가했다. 이에 반해 전기차 판매량은 같은 기간 11% 증가하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이브리드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전기차의 장점은 유지하면서 최근 문제가 되고있는 충전에 대한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높은 연비가 가성비를 중시하는 최근 소비 트렌드에 맞닿아 있다.

르노코리아의 XM3 이테크 하이브리드의 경우 공인연비가 17인치 타이어 기준 17.4km/ℓ다. 그간 많은 신차들이 공인연비보다 실제 연비의 수준이 떨어져 구설수에 오르는 경우가 허다했는데  XM3 이테크 하이브리드의 경우 반대로 실제 연비가 공인연비보다 높게 나와 오너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르노코리아의 첫 하이브리드 차량인 XM3 이테크 하이브리드는 국산차 중 드문 준중형급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이테크'는 르노가 자체 개발한 하이브리드 기술을 뜻한다.

첫 하이브리드 제품이다 보니 기술력에 대한 걱정의 시각도 존재했었지만 사실 이테크는 10년간 이어진 기술개발의 산물이다. 앞서 지난 2014년 르노는 콘셉트 하이브리드 '이오랩'을 선보이며 "1ℓ로 100㎞ 가는 차를 만들겠다"고 단언한 바 있는데 그때부터 꾸준한 기술개발을 진행한 결과물이 바로 이테크다.

이테크는 포뮤러1(F1)에서의 경험의 산물이기도 하다. F1에서는 초반 가속에 대한 이점에 더해 환경규제 문제로 하이브리드가 대세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보니 자연스레 쌓인 노하우가 이테크로 이어졌다.

르노 그룹 F1 머신에 적용된 하이브리드 엔지니어링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발된 '이테크 하이브리드 1.6 GTe 엔진'은 두 개의 크고 작은 전기모터가 중심을 이룬다.

E-Tech 하이브리드 1.6 GTe 엔진 구조. 사진=르노코리아
E-Tech 하이브리드 1.6 GTe 엔진 구조. 사진=르노코리아

15kW(20마력) 용량의 작은 전기모터는 바퀴가 구르는 모든 순간 에너지를 회수해 배터리에 저장하는 역할을 하고, 36kW(49마력)의 큰 전기모터는 작은 모터를 통해 저장된 전기를 사용해 구동만을 담당한다. 

각기 분산된 역할 수행으로 주행 중 더 많은 에너지를 회수하고 저장된 에너지를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여기에 차세대 1.6 리터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 스마트한 멀티모드 기어 박스 및 리튬 이온 배터리와 결합해 최고수준의 연비 효율성을 가능케 했다.

그 결과 공인연비대로 계산했을 때 연료통을 가득 채운 경우 주행 가능 거리는 800km 정도 수준인데, 실제 주행해 보면 1000km가 넘게도 가능하다는 증언들이 속속 나오며 각종 커뮤니티를 달구기도 했다.

또한 르노코리아는 일찍이 준중형 순수전기차를 출시하고 꾸준히 연구를 이어온 결과 배터리나 모터에 관한 기술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 XM3 이테크 하이브리드는 도심 주행에서 최대 75%까지 전기차처럼 전기모드로 주행이 가능한데 전기차의 기술력을 그대로 이어받아 도심 주행 공인연비가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17.5km/ℓ다.

최근 르노코리아는 내년 오로라 프로젝트 신차 출시 전 공백 기간에 주력 모델의 가격을 낮추고 성능은 높인 밸류업으로 공격적인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2024년형 XM3도 새롭게 선보였다.

2024년형 XM3는 디자인 디테일이 강화되고 360도 어라운드뷰 모니터 등의 첨단기능이 새롭게 적용됐다. 특히 XM3 이테크 하이브리드에는 일렉트릭 골드 컬러를 포인트로 삼은 새로운 '이테크 디자인 패키지'를 적용해 새로운 모습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이테크 디자인 패키지' 부분별 디테일. 사진=르노코리아
'이테크 디자인 패키지' 부분별 디테일. 사진=르노코리아

이테크 디자인 패키지에는 골드 컬러의 F1 다이내믹 블레이드 범퍼, 일렉트릭 골드 액센트가 적용된 18인치 다이내믹 블랙 투톤 틴티드 골드 액센트 알로이 휠, 사이드 엠블리셔, 가니쉬, 듀얼 디퓨저 형상 리어 가니쉬에 더불어 이테크 엠블럼 스티어링 휠이 장착돼 운전석에서도 XM3만의 유니크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한편 XM3는 가성비와 상품성이 뛰어나다는 평 속에 지난 7월 704대가 판매됐으며 이는 르노코리아 전체 판매량의 40%에 해당하는 수치다. 올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5693대로 월 평균 800대가 소비자의 선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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