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묵 삼성생명 대표. 사진=삼성생명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 사진=삼성생명

연말을 앞두고 보험사 대표의 임기 만료가 눈길을 끄는 가운데 최근 이사회로부터 3년 임기 연장을 승인받은 보험사 대표가 있어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주인공은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로 전 대표는 올해 상반기 생보사 중 유일하게 순이익 1조원을 돌파했을 뿐만 아니라 남다른 소통 능력으로 기업문화를 변화시켜 내부적으로도 당연한 결과라는 평가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연말 다수의 보험사 대표 교체가 유력한 가운데 지난해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가 3년 임기를 모두 채우고 주주총회로부터 3년 임기 연장을 승인받아 재조명된다.

전영묵 대표는 포화상태인 보험시장에 코로나19 암운이 드리운 2019년 말 부임했다.

그러나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부임 첫해인 2020년 순이익 1조370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대비 약 30%가량 성장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8.6% 성장한 34조5343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조7900억원으로 42.9% 급상승했다.

나아가 올해는 생보사 중 유일하게 상반기 1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했고 성과 부분에서 1등을 놓치지 않고 있다.

전영묵 대표는 순이익 상승뿐만 내부소통에도 남다른 능력을 바탕으로 기업문화 혁신에도 성과를 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2월부터 시작한 '전영묵표 타운홀 미팅'을 꼽을 수 있다.

타운홀 미팅은 전영묵 대표가 경영진과 임직원이 회사 현안 및 회사의 변화 방향 등에 대해 격의 없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수평적 소통 문화를 조성하고자 추진했다. 온·오프라인을 통해 진행된 지난해 타운홀 미팅에는 다양한 임직원의 질문에 전영묵 대표가 직접 답변했다. 실시간으로 참여하지 못하는 임직원을 위해 모든 질문과 답변은 사내 방송과 매거진을 통해 투명하게 공개됐다.
올해 타운홀 미팅도 예년과 같은 운영 취지와 방향은 유지하되 현장 소통중심으로 개편했다. 현장에서 임직원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계층별 현안에 보다 귀 기울이고 합리적인 대안을 찾아가는 전영묵표 대표적인 사내 소통으로 역할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경영진과 MZ세대 직원들의 소통을 위해 '리버스멘토링'을 운영해 주목된다. 삼성생명은 리버스멘토링을 통해 경영진을 대상으로 MZ세대 직원이 강의하고 MZ세대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창의성을 공유한다.

올해는 리버스 멘토링 일환으로 경영진과 MZ세대의 세대 공감을 높이기 위해 '동감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프로젝트에는 전영묵 대표를 포함한 61명의 임원 멘티와 183명의 주니어 멘토가 참여해 지난 8월을 기점으로 오는 10월까지 3개월간 활동을 펼친다.

삼성생명은 리버스 멘토링의 멘토 평균 연차를 1.5년으로 구성해 MZ세대의 시각과 의견을 대변하는 젊은 직원이 주축으로 한다는 계획이다. 주니어 멘토는 다양한 주제를 정한 뒤 임원 멘티와 함께 MZ세대가 즐겨 찾는 명소를 방문하며 멘토링을 진행한다.

특히 최근 부산권역 영업 담당 임원 멘티와 20대 주니어 멘토가 격 없는 소통의 시간을 가지며 '인생네컷'을 찍었던 활동은 외부뿐만 아니라 내부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아울러 전 대표는 독서를 통한 소통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매월 임직원과 함께하는 독서토론회를 3년 넘게 이어가며 독서를 통해 쌓은 인사이트를 사내에 전파하고 창의적인 조직 문화를 만드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삼성생명 내부 관계자는 "생명보험사 빅3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보험사를 통틀어서 대표가 직접 소통에 꾸준히 또 적극적으로 나서는 곳은 삼성생명이 유일하다"며 "소통이 중심이 된 경영방침으로 전 대표 부임 이후 눈에 띄게 기업문화도 수평적이고 창의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영묵 대표는 삼성생명 처음 입사해 자산PF운용팀장, 투자사업부장, 자산운용본부장을 거쳤다.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부사장에 선임 당시 생애주기펀드와 연금 상품 등 신상품 개발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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