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뉴스저널리즘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뉴스저널리즘

금융감독이 금융사 배당에 간섭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금융주도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간 금융당국이 여러 차례 금융사 배당 비율에 간섭한 만큼 배당 확대 가능성이 커지며 투자자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3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해외 투자설명회(IR)에서 "배당제도 개선을 진행하는 한편 상장법인 영문 공시 단계적 의무화와 국제표준(XBRL) 재무 공시 확대도 추진 중"이라며 "금융당국은 배당과 주주 친화 방침에 관해 금융사들의 자율성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 이후 금융사에 배당 성향 20% 제한을 권고했다. 장기 불확실성에 대비하려는 조치다. 앞서 금융당국은 1997년 외환위기보다 더 큰 강도의 위기로 설정해 스트레스테스트도 진행했다. 이에 그간 23%~26%를 유지하던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 배당 성향은 20%가량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금융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금융주 PER(주가순자산비율)은 4.0%로 브라질과 중국보다 낮게 나타났다. 저평가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배당 성향을 제한하면서 선호도는 더욱 떨어졌다.

하지만 이 원장 발언으로 금융주에 수요가 몰리는 중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원장 발언 이후인 지난 15일 KRX 은행 지수는 3.08% 상승 마감했다.

은행주는 지난 14일 대비 KB금융 1.26%, 신한지주 1.63%, 우리금융지주 1.96%, 하나금융지주 4.7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 수요가 몰렸다. 해당 기간 외국인 투자자는 하나금융지주 202억4200만원과 우리금융지주 134억2600만원 순매수를 진행했다.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나온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대표적인 배당주인 보험, 은행, 증권주가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인다"며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지수 상승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배당주 투자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금리에 따른 배당주 수익률에 대해 "실제로 금리의 절대적 레벨과 배당주 수익률(코스피 대비 상대 수익률) 간 상관관계는 나타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고배당주 종목으로 △KB금융 △삼성생명 △하나금융지주 △삼성화재 △메리츠금융지주 △기업은행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을 추천했다.

해당 종목은 배당수익률 4% 이상, 배당성장 및 베타(주식변동성 지표. 숫자가 1.0 이상, 클수록 시장 움직임에 영향을 크게 받음) 1.5 미만 종목이다.

올해는 한국 국고채 금리가 3%대 후반이므로 4% 이상 배당수익률이 예상되는 종목에 투자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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