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 사진=웰컴저축은행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 사진=웰컴저축은행

김대웅 대표가 3연임으로 웰컴저축은행을 이끄는 동안 이 회사 판매관리비는 5대 저축은행 중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판매관리비 중 접대비 증가가 눈에 띄는데 반대로 웰컴저축은행 실적은 하락세를 보여 내실보다는 포장에만 신경 쓴 결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저축은행인 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저축은행 가운데 웰컴저축은행의 판관비(판매·관리비)가 최근 5년 동안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관비는 기업의 판매와 관리, 유지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통틀어 칭하는 용어다. 인건비를 비롯해 임차료, 차량유지비, 접대비 등이 포함된다.

특히 웰컴저축은행은 판관비 중에서도 급여를 포함한 인건비에는 큰 변화가 없는 반면에 접대비와 광고선전비 등에서 금액이 계속 증가해 회사 전체의 '질적 하락'을 제기하는 시선도 고개를 들었다.

지난 2017년 웰컴저축은행의 판관비는 2017년 801억3305만원에서 2022년 1325억7912만원을 기록했다. 5년 새 1.65배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OK저축은행(1.4배)이나 SBI저축은행(1.3배)과 비교하면 더 많은 증가 폭이다. 

그 가운데 웰컴저축은행 판관비 중 접대비 항목만 따로 보면 △2017년 3억1277만원 △2018년 3억8151만원 △2019년 5억8434만원 △2020년 7억3460만원 △2021년 10억7687만원 △2022년 13억2271만원으로 최근 5년간 4배 이상 증가했다.

이와 관련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마이데이터와 대출플랫폼 등 사업모델 확장으로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해당 시기는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가 임기를 시작한 시점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김대웅 대표는 2013년 웰컴금융그룹에 들어와 웰컴저축은행 출범 당시인 2014년 총괄임원인 전무 이사를 맡았다. 이후 손종주 웰컴저축은행 창업주가 웰컴그룹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2017년 3월부터 대표 이사를 맡았다.

이후에도 김 대표는 3년 임기를 마친 2020년 재임에 성공했다. 최근 2023년에도 3연임에 성공해 약 5년간 대표직을 유지하고 있다. 임기는 오는 2026년 3월까지다.

판관비 증가와 더불어 웰컴저축은행의 실적은 하락하는 추세다. 최근 업황 악화로 저축은행 실적이 대부분 하락하는 추세이긴 하나 웰컴저축은행의 하락 곡선은 유독 두드러진다.

앞서 웰컴저축은행은 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과 함께 저축은행 빅3로 꼽혔다. 그러나 최근에는 페퍼저축은행과 한국투자저축은행에도 역전당하는 추세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웰컴저축은행의 자산 규모는 7조1243억원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8조2354억원)은 물론 페퍼저축은행(7조1949억원)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저축은행 핵심 사업인 중금리대출 취급 실적도 급감했다. 웰컴저축은행의 지난해 2분기 중금리대출은 2807억4200만원에서 올해 313억8300만원으로, 1년 만에 무려 88.8% 급감했다. 5대 저축은행 중 최고치다. 같은 기간 페퍼저축은행(81.8%), 한국투자저축은행(59.6%), SBI저축은행(31%), OK저축은행(15.6%) 순으로 감소했다.

한편 이러한 실적 하락 와중에도 김대웅 대표를 포함한 임원 13명 중 절반이 회사 출범 당시부터 10년간 자리를 꿰차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반대로 웰컴저축은행 임직원 수는 계속 줄어 회사 근무 여건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직장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나온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회장은 "임원의 반 이상이 10년가량 직을 유지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개인 회사도 아니고 고객이 있는 금융 회사인데 문제가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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