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본점 전경. 사진=각 사.
4대 금융지주 본점 전경. 사진=각 사.

4대 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9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뒀다. 연체율 증가와 경기 하방 리스크에 대비해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많은 충당금을 쌓았지만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고르게 성장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실적을 종합한 결과 9조1824억원이 집계됐다.

'리딩금융그룹' 자리는 2조99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KB금융지주가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12.2%)상승한 값이다. 2분기 당기순이익도 지난해보다 23.9% 증가한 1조4991억원으로 분기·반기 기준 최고치다.

KB증권과 KB라이프생명이 전년 대비 각각 37.1%, 213% 상승한 2496억원, 2157억원의 순익을 내며 이자이익은 5조7590억원으로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한 2조897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KB금융은 올해 1분기와 2분기 모두 리딩금융 자리를 차지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전년 동기 대비 16.6% 오른 2조209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상반기 이자 이익은 4조407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 증가했고 비이자이익은 같은 기간 196.5% 늘어난 1조3701억원을 달성했다.

그룹의 매매 평가익은 주요 관계사의 유가증권 및 외환 파생 관련 트레이딩 실적 확대에 힘입어 반기 최대 실적인 7508억원을 시현했다. 수수료 이익은 자산관리, 여신·외환 관련 수수료 증가로 9169억원을 달성했다.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같은 기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1%, 12.7% 감소한 2조6262억원, 1조538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신한금융의 경우 대내외 불확실성을 고려한 보수적 충당금 적립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영향에 따른 판매관리비 확대로 순이익이 감소했다.

실제로 신한금융의 이자익과 비이자익은 각각 5조2680억원, 2조325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21.5% 증가했다.

우리금융은 이자 이익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7.5% 증가한 4조4130억원으로 나타났으나 비이자이익이 지난해보다 22% 감소한 6107억원에 그쳤다.

4대 금융지주 모두 은행 연체율 증가와 경기 둔화 리스크에 충당금 적립도 늘어났다. 올해 4대 금융지주가 적립한 대손충당금은 총 3조924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95.6% 늘었다.

KB금융지주는 전년 대비 177.4% 증가한 1조3195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하며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했다. 신한금융지주는 1조9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7.8% 많은 충당금을 쌓았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같은 기간 각각 84.1%, 64.6% 증가한 7774억원, 8178억원의 충당금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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