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타 플래그십 모델 '크라운(CROWN)' 1955년부터 16번의 진화를 거듭하면서 '토요타의 자존심'이라 타이틀을 가지게 된 모델이다. 크라운은 1967년부터 1972년까지 한국지엠 전신인 신진자동차가 기술제휴를 통해 부평공장에서 생산된 후 50년 만에 한국에 재등장했다.
16세대 크라운은 세단, 크로스오버, 국내 출시 모델은 주력모델 중 하나인 크라운 크로스오버다. 2.5리터 하이브리드, 2.4리터 듀얼 부스터 하이브리드 두 가지 모델을 공개했다. 토요타 크라운은 '새로운 시대'라는 슬로건과 목표로 처음으로 세단 CUV 모델 크라운 크로스오버를 주력으로 선보인다. 토요타는 올해 후반 크라운 세단에 이어 크라운 스포츠, 에스테이트를 출시할 예정이다.
토요타 크라운 전 모델은 TNGA-K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된다. TNG방식이 적용된 차량은 캠리가 있고 앞으로 여러차종에 활용될 예정이다. 16세대 크라운은 전 모델이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제작된다. 전 모델에는 바리플라 니켈-메틸 수소 배터리를 장착해 기존 방식보다 향상된 전류 흐름을 유지하고 전기 저항도 최소화했다.


크라운 크로스오버는 그랜저와 쏘나타 중간 크기다. 전장x전폭x전고는 4980x1840x1540mm다. 그랜저는 5035x1880x1460mm, 신형 쏘나타는 4910x1860x1445mm다.휠베이스는 크라운 2850mm, 그랜저는 2895mm, 쏘나타 2840mm 그랜저보다 45mm 작다.
크라운 크로스오버에서는 과거 크라운의 모습을 엿볼 수 없었다. 루푸라인부터 트렁크까지 부드러운 라인으로 패스트백에 가까운 디자인 이미지가 특징이다. 차량 폭을 강조하면서 날카롭고 길게 뻗은 전방 지향적인 해머헤드(Hammer Head) 디자인 및 전면부를 가로지르는 주간 주행등 (DRL)을 적용했다. 엠블럼도 현대적 감각으로 디자인됐다.
후면부 디자인에는 수평 LED 테일램프와 일자형 LED 램프를 적용하면서 깔끔한 후면 디자인을 보여줬다. 그리고 후면 램프 디자인을 통해 투박하지 않고 날렵한 인상을 준다.


실내 인테리어는 일본 브랜드의 실용성을 중시하는 보수성향이 그대로 반영됐다. 경쟁차가 그랜저, K8 급인데 인테리어 마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현대차 기아의 인테리어에 신경 쓰는 것에 비해 부족함이 많아 보인다. 그래도 12.3인치 멀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토요타 커넥트,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등 운전자 편의를 위한 시스템과 크라운 크로스오버에 에어백이 총 8개,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 3.0이 탑재됐다.
시승은 2.5리터 하이브리드, 2.4리터 듀얼 부스터를 번갈아 타는 방식으로 진행돼 두 모델은 비교할 수 있었다. 시승 구간은 강원도 정선에서 강릉의 한 카페를 왕복하는 약 150km 구간으로 구성됐다. 2.4리터 듀얼 부스터의 넘치는 파워를 즐길 수 있는 와인딩 구간이 적어 아쉬움이 남기도 했지만, 전체적인 시승 구간은 제품의 주행성을 느낄 수 있게 짜였다.

첫인상은 강렬했다. 과감한 다지인의 변화를 가져온 크라운 크로스오버 모델은 외관 디자인에서 그랜저와 K8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였다. 토요타의 대표 세단 크라운에 좀 더 젊어진 디자인 변화는 여러 연령층에 선택지가 될 수 있을 듯하다. 하지만 가격대가 2.5리터(5670만원), 2.4리터(6480만원)로 그랜저보다 높게 책정돼 국내 시장에서 크라운의 가치를 얼마나 인증받을지 궁금해진다.
2.5리터 하이브리드는 기존 도요타의 감성을 담고 있는 모델이라면 2.4리터 듀얼부스트 하이브리드는 348마력의 엄청난 파워를 지닌 파워의 매력을 가졌다.2.4리터 듀얼부스트 하이브리드는 운전자가 원하는만큼 빠르게 치고 나갔으며, 급가속 시에도 엔진음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2.4리터 듀얼부스트답게 달리고 싶어 하는 본성을 감추고 있었다.
노면 소음이나 풍절음은 최고급 세단처럼 완벽했다. 경쟁차종인 현대 그랜저 하이브리드에 비해 가속력과 정숙성만큼은 한 수 우위의 기술력을 보였다. 특히 과속방지턱이나 불규칙한 노면 구간에서는 노면의 진동이 차체로 올라오는 데 크라운 두 모델은 불편함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조향 안정성은 16세대를 이어온 노하우가 그대로 녹아져 있었다. 굽은 구간과 와인딩 구간에서 핸들링은 매우 정확하면서도 부드럽게 차체를 잡아줬다. 여기에는 서스펜션도 한몫했다. 토요타는 2.5L 하이브리드 모델(이하 크라운)의 후륜에 신규 개발한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장착해 노면 충격·소음 대응력, 조향 안정성·응답성을 강화하고 사륜구동(AWD) 시스템 E-Four를 적용해 상품성을 높였다.
토요타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첨단 장치다.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컨트롤(DRCC)와 스티어링 어시스트(SA), 코너링 감속 어시스트(DA), 어댑티브 하이빔(AHS)을 통해 운전 피로도를 줄여줬다. 특히 능동적 차선유지와 전방차량추종은 매우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크라운은 편의사양으로 고정형 파노라마 썬루프,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 유플러스 드라이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원격 업데이트 가능), 스마트폰 무선충전, 앞좌석 열선·통풍시트 등 국내 선호도 높은 사양을 대거 갖췄다. 한국형 내비게이션이 기본 장착돼 수입차 중에선 이례적으로 별도 내비게이션 이용이 필요 없는 점도 눈에 띈다.
캠리 하이브리드가 넓은 실내공간과 부드러운 주행감, 우수한 연비를 갖춰 가족들이 함께 타는 패밀리카임 점을 고려했을때 크라운 크로스오버 가격은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단 크라운의 뛰어난 성능과 상품성은 최고라 할 수 있지만 일본 정서에 맞는 실내 인테리어 마감을 어떻게 한국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출지 궁금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