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동 삼성서초 사옥.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 사옥.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의 베트남 공장 2차 협력업체에서 메탄올 중독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전자가 애먼 뭇매를 맞고 있다.

해당 사건은 현지 업체가 메탄올이 다량 함유된 가짜 에탄올을 인증서까지 내밀며 납품한 것으로, 관련 없는 삼성까지 책임을 묻고 있어서다.

29일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등 16개 시민단체가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 2차 협력사에서 발생한 노동자 '메탄올 중독 사망사고' 관련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앞서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 2차 협력사 'HS테크' 노동자 37명이 메탄올 중독판정을 받고 이 중 한 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H사에 납품하는 현지 업체가 메탄올이 다량 함유된 가짜 메탄올 남품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공안당국은 '가짜 에탄올' 제조 및 유통 경로 등을 수사 중이다. 

시민단체들은 이번 사건에 대한 관리감독 책임 부실 등을 들어 삼성전자의 사과를 요구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삼성전자에 책임을 묻기에는 무리라는 지적이다. 이번 사건은 현지 협력사가 자체적으로 납품받는 과정에서 '허위 납품'으로 발생한 사건으로, 삼성전자와는 크게 관련이 없어서다.

실제로 H사는 납품업체로부터 해당 물질이 에탄올이라는 '물잘안전보건자료(MSDS)' 인증서도 제공받아 믿고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에탄올을 사용하는 협력사에 에탄올 입고 전에 시료 분석을 통해 성분을 검증하는 절차를 추가로 도입하고 특별 현장 점검과 교육을 실시하는 등 재발 방지를 위한 추가적인 조치에 나섰다.

삼성전자 측은 "베트남 2차 협력사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며 "재발방지책 마련과 조속한 사고수습을 위해 1차 협력회사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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