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근 '노상'. 사진 제공=케이옥션
박수근 '노상'. 사진 제공=케이옥션

박수근과 천경자 등의 미술작품 78점이 오는 22일 케이옥션 2월 경매에 출품된다. 

이번 경매에는 박수근의 1950년대 작품 ‘노상’을 대표작으로 한국 추상 화단의 거장 윤형근, 이우환, 박서보, 정상화의 작품과 이성자, 천경자, 최욱경 같은 한국 미술사에 주요한 방점을 찍은 여성 작가들의 작품도 경매에 오른다. 

해외 미술에서는 야요이 쿠사마, 데이비드 호크니, 탐 웨슬만, 앤디 워홀 등의 에디션 작품이, 고미술에서는 표암 강세황의 ‘묵란도’, 소정 변관식의 ‘외금강삼선암’ 등의 회화 작품과 이승만의 서예 작품, 그리고 ‘전주장’, ‘주칠반’ 등 민속품이 새 주인을 찾는다.

박수근의 '노상'은 박수근 주요 전시에 모두 출품된 작품으로 수려한 전시 이력을 지니고 있다. 1995년 갤러리현대에서 열린 ‘박수근 30주기 기념전’을 시작으로, 1999년 호암갤러리에서 열린 ‘우리들의 화가 박수근’, 2010년 ‘박수근 45주기 기념전-국민화가 박수근’ 그리고 2021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박수근: 봄을 기다리는 나목’ 전시까지 박수근을 대표하는 전시에 모두 소개되며 높은 작품성과 중요도를 인정받은 중요한 작품이다. 

한지에 혼합재료로 그린 김환기의 뉴욕시대 1970년 작품 ‘무제’는 후기 전면점화로 발전해 가는 과정에서 작가가 행한 다양한 조형 실험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깊고 신비한 색감의 블루를 사용해 서정의 세계를 심화시켰고, 자연의 풍경이 점, 선, 면의 조형적 요소로 발전하는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또 다른 김환기의 종이에 과슈로 그린 작품 ‘무제’는 1963년 작으로, 예전처럼 구체적인 자연의 형상은 사라졌지만 오히려 작가와 함께 살아 숨 쉬는 자연이 감각적으로 표현됐다.

한국의 이미지들을 서양의 추상사조에 접목시키는 작업을 했던 이성자, 전통적인 한국화를 벗어나 채색화의 독보적인 화풍을 구축한 천경자 그리고 주류 단색화와 달리 독자적인 추상세계를 완성한 최욱경은 한국 화단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한 대표 여성 작가들이다.

이성자의 ‘Le Temps Sans Obstacle’은 ‘어머니와 대지’ 시기의 연작으로, 유년 시기의 기억과 어머니로서 이별한 자식에 대한 그리움을 반원, 네모, 원, 세모 등 추상적 기호들을 사용해 따뜻한 정감으로 빚어낸 작품이다. 

천경자의 ‘이디오피아의 여인들’은 1974년 작으로 해외여행이 어려웠던 시절 해외 여행을 하고, 그곳에서 얻은 이국 풍물과 현지인을 소재로 해 독특한 색감과 형태미를 작품으로 풀어낸 것이다. 

출품작은 11일부터 경매가 열리는 22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프리뷰 관람은 예약 없이 무료로 가능하다. 경매 참여를 원하는 경우 케이옥션 회원으로 가입한 후 서면이나 현장 또는 전화 응찰, 온라인 라이브 응찰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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