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시대 제나라 재상 관중(管仲)은 그의 저서 '관자'에서 "한 해의 계획은 곡식을 심는 일만 한 것이, 십 년의 계획은 나무를 심는 일만 한 것이, 평생의 계획은 인재를 양성하는 것만 한 것이 없다"고 했다. 인재를 기르는 일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는 말이다. 

8·15 광복 이후 한국의 경제발전 원동력도 교육이었다. 일찍이 국내 기업의 1, 2세대 창업주들은 '인재 확보는 곧 기업의 경쟁력' 이란 사명으로 학교를 설립하거나 교육사업에 뛰어들어 인재 양성에 공을 들였다. 고(故) 이건희 삼성회장은 "한 명의 천재가 10만 명을 먹여 살리는 인재 경쟁의 시대"라고 했었던 만큼 우수 인재 확보는 우리 경제가 맞닥뜨린 위기 극복의 해법일지도 모른다. 인재 양성을 '사명'으로 여겼던 기업의 교육사업이 주는 시사점을 살펴본다.[편집자]

2012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에서는 '인재주의 시대의 도래'를 역설했다. 그동안 기업 경영의 핵심가치가 '자본'이었다면 앞으로는 '인재육성'이 핵심가치라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국내를 대표하는 대기업들은 인재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인재확보 경쟁에서 뒤처지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다. 그래서 국내 기업의 인재 육성에 대한 투자는 활발하다. 도심과 지방의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삼성의 드림클래스, 고등학생 과학 경진대회인 한화의 사이언스 챌린지 등이 대표적이다. LG와 태광은 학교법인을 세우고 인재 육성 요람을 조성했다. 특히 삼양사는 국내 최초로 장학재단 '양영회'(현재 양영재단)을 설립해 학생들의 장학금과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삼성드림클래스.(사진=삼성)
지난 2020년 삼성드림클래스.(사진=삼성)

인재 육성 투자는 기업의 인재 확보 순환 구조로도 나타난다. 삼성드림클래스에 참가한 중학생이 대학 진학 후 이 프로그램에 멘토로 참여하고, 삼성에 입사한 예가 대표적이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 하는 상황에서 올해 국내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 사회 곳곳에서 나오지만, 인재 확보를 위한 기업들의 노력과 투자는 오히려 늘 것으로 재계는 내다보고 있다. 인재 확보는 곧 기업의 경쟁력이라는 것으로 정의된다.

기업 관계자는 "기업들이 하는 교육 지원이나 인재 육성 및 양성 사회공헌 활동은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 환경을 제공하는 것 이외에도 기업이 요구하는 맞춤형 인재 육성을 위한 투자"라며 "인재 확보는 기업의 생사를 가르는 기업 경영의 핵심요소여서 기업들의 인재에 대한 투자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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