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성그룹의 꾸준한 나라 사랑 행보가 올해에도 이어졌다. 해외에 유출돼 있는 우리 문화재를 구입해 기증하고 고궁도 수리하는 등 대대로 이어진 효성가(家)의 애국 정신이 올해에도 빛났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효성그룹 조현상 부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립중앙박문관회 ‘젊은 친구들(YFM)’이 국립중앙박물관에 조선시대 나전함을 기증했다. 지난해 조선전기 나전함이 경매에 나오자 조현상 부회장의 주도로 YFM 회원들이 꾸준히 마련한 기부금을 통해 낙찰에 성공했다.
이 나전함은 16세기 조선시대 나전칠기 공예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수작으로 귀중품이나 문방구 등을 보관하는 용도로 추정된다.
조현상 위원장은 “과거 백범 선생께서는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되게 하고, 나아가 남에게 행복을 준다’고 하셨습니다”라며 “앞으로도 우리 문화재를 되찾고 박물관을 알려 우리 나라의 문화의 힘을 높이고 문화를 발전시키는 데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겠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을 후원하는 국립중앙박문관회 사무국 중 하나인 YFM은 지난 2008년 6월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과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 등 우리 문화를 사랑하는 젊은 경영인 6명이 중심이 돼 창립된 차세대 리더 그룹이자 문화 후원 친목 모임이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 등 재계의 젊은 경영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 2009년에는 국립중앙박물관 내 ‘청자정(靑瓷亭)’에 7452점의 청자 기와를 기증했고, 2014년에는 ‘고려나전경함’을 900년 만에 일본에서 들여왔다. 2018년에도 일본에 유출됐던 고려 시대 불감을 구입해 기증했다.
조현상 부회장의 형인 조현준 회장도 문화유산 보전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준 회장은 문화재 보호단체인 재단법인 ‘아름지기’ 집행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효성은 재단법인 ‘아름지기’와 함께 방치된 궁궐 근대 조명 기구를 복원하고 공간을 재현하는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평소 관람이 제한돼 있었던 창덕궁 희정당 내부는 2018년 효성과 문화재청의 복원작업 진행 후 2019년에 일반시민에게 처음 공개됐다. 희정당은 대조전과 조선 시대 왕과 왕비가 생활하던 내전으로 전통 건축방식과 근대 양식이 가미돼 의미가 크다. 효성은 이 공로로 지난해 문화재청이 주관하는 ‘2021 문화재 사회공헌 컨퍼런스’에 문화재 사회공헌 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같은 조현준-조현상 형제의 애국 사업 실천은 아버지인 조석래 명예회장의 경영 철학과도 연결된다. 조석래 명예 회장은 경영에 뛰어든 이래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기업’을 가장 소중한 가치로 여기고 산업입국을 위해 일생을 바쳐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효성이 1960년대 말 첨단 소재산업인 나일론 사업에 뛰어든 것도 “조국과 민족을 위해 필요한 일을 해야한다”는 조석래 명예회장의 뜻이 컸다.
효성그룹 창업주이자 조석래 명예 회장의 아버지인 조홍제 회장은 일제하인 1926년 조홍제 학생이 종앙고보 재학 중 순종황제 국장일을 맞아 대한독립만세 운동을 주도해 일경에 체포돼 서대문 형무소에서 옥살이를 한 바 있다.
이외에도 효성은 국가유공자에게 AI돌봄로봇을 지원하는 호국보훈(護國報勳) 사회공헌도 진행 중이며, 지난 2017년부터 호국보훈 어르신 나라사랑 역시 유적 탐방 및 사랑의 생필품 전달도 4년간 지속해왔다.
재계 관계자는 “효성그룹이 창업주 조홍제 회장의 애국정신을 잘 이어가고 있는 것 같다”며 “이러한 행보가 많아지는 것은 나라와 기업 가치 차원에서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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