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중앙박물관이 16일부터 새롭게 단장한 기증관의 ‘기증Ⅰ실’을 공개한다.
이번에 문을 여는‘기증Ⅰ실’은 올해와 내년, 2년에 걸쳐 이루어지는 기증관 개편 사업의 첫 결과다. 이 전시실은 기증의 의미와 가치를 헤아려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내년에 완성될 기증관의 도입부에 해당한다.
‘나눔’이라는 핵심어를 중심으로 새롭게 문을 여는 ‘기증Ⅰ실’은 기증품을 감상하며 쉴 수 있는 곳, 기증과 관련된 자료와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아카이브, 영상 등이 어우러진 복합공간으로 조성했다. 전시실에서 기증자의 나눔의 정신을 발견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증자와 기증품에 대한 기억과 경험을 나누며 새로운 기억을 더해가도록 했다.
전시실에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나눔의 서재’는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기증품을 감상하는 라운지와 기증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아카이브로 구성했다. 서로 다른 역사와 문화적 배경을 가진 200여점에 달하는 기증품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해, 기증품이 가진 아름다움을 즐기면서 나눔의 소중한 가치를 되새기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와 함께 마련한 아카이브에서는 기증자와 기증품 정보, 기증자가 문화재를 만나게 된 계기부터 기증을 결심하기까지의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 다큐 영상, 기증 관련 신문 기사 등을 편안하게 앉아서 열람할 수 있다.
영상 공간은‘기증, 기억을 나누다’와 ‘나눔의 길’로 이어진다. ‘기억’에 초점을 맞춰 풀어낸‘기증, 기억을 나누다’에서는 기증자들이 문화재를 만나고 사랑하게 된 기억, 문화재 전문가와 관람객들의 기증에 대한 생각을 들어본다. ‘나눔의 길’에서는 역대 수많은 기증자의 이름과 어록을 실감형 맵핑 영상으로 만나게 된다.
마지막으로 ‘손기정이 기증한 그리스 투구’ 전시에서는 1994년 손기정 선생이 기증한 그리스 투구를 집중 조명하여 투구에 담긴 기억과 나눔의 가치를 살펴본다. 특히, 투구에 담긴 감동적인 이야기들은 내년에 완성될 기증 전시를 어떠한 방식으로 풀어갈 것인지를 미리 살펴보는 역할도 겸하고 있다.
한편, 이번 기증관 개편에서는 문화취약계층의 접근성 향상을 도모했다. 전시실 입구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안내 패널과 음성 안내를 받을 수 있는 QR코드를 설치했고, 영상에는 수어 영상과 음성 자막을 제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