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 KB증권 본사 전경. 사진=각 사 제공
신한투자증권, KB증권 본사 전경. 사진=각 사 제공

증시 약세로 업황 부진을 겪고 있는 증권사들이 미래 먹거리 마련을  위해 ‘증권형 토큰(STO)’ 시장 선점에 나섰다. 금융당국 가이드 라인에 맞춰 관련 플랫폼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연내 증권형 토큰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전자증권법과 자본시장법을 개정해 관련 규율을 확립할 방침이다.

증권형 토큰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토큰 형태로 발행한 증권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지만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이 아닌 증권으로 인정돼 자본시장법이 적용된다. 증권형 토큰을 활용하면 부동산, 주식 등 자본을 분할소유 할 수 있다.

그간 음악 저작권, 미술품 등에 대한 조각투자가 인기를 끈 만큼 증권시장의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으며 일반 증권 대비 발행 비용이 적고 실물 자산을 기반으로 해 디지털 자산 대비 리스크가 낮다.

KB증권은 가장 먼저 증권형 토큰 플랫폼 개발을 위한 핵심기능 개발 작업과 테스트를 마쳤다.

KB증권은 지난 7월 SK㈜ C&C와 디지털자산 사업 공동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이후 4개월 만인 11월 15일 KB증권은 ▲블록체인을 활용한 토큰 발행과 온라인 지갑 분배 ▲스마트컨트랙트 활용 상품 주요 거래 및 디지털자산 원장 기반 호가·주문·체결 등 거래기능 ▲매체 연동 기능 등의 테스트를 비공개 진행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가상의 채권상품을 상정해 발행부터 배정, 매매, 수익지급, 상환까지 전체 거래 과정을 토큰화 해 블록체인과 연동해 구현했다.

KB증권은 STO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유관 부서 실무자 30여 명으로 구성된 TF 팀을 운영중이며 향후 발표될 가이드라인에 맞춰 보완을 거친 뒤 내년 상반기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7월 블록체인부를 신설하고 증권형 토큰 플랫폼 사업 추진을 위한 기능 검증을 시작했다.

기초자산을 토큰화 할 수 있는 기능을 시작으로 ▲블록체인 인프라 구축 ▲디지털 지갑 설계 ▲토큰 발행·청약·유통 ▲기존 금융시스템과 연동 등 서비스를 내재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이 증권형 토큰 관련 내부 스터디를 진행하거나 TF 팀 구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키움증권은 뮤직카우, 테사 등 조각투자 기업과 손잡고 대체투자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영웅문S#에 증권형 토큰 거래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신규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앞으로도 유망 기업들과 다양한 실험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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