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와 케이뱅크가 파킹통장 금리를 연 3~4%까지 올리면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금융당국의 수신금리 인상 제동으로 주춤했던 시중은행이 금리 경쟁에 참여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12일 파킹통장 상품인 ‘플러스박스’ 금리를 연 2.7%에서 3.0%로 0.3%포인트(p) 인상했다.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발생한다. 플러스박스는 돈을 보관하고 원할 때 언제든지 빼서 예·적금, 투자 등에 활용할 수 있다.

토스뱅크는 전날부터 수시입출금 통장인 토스뱅크 통장 5000만원 초과 금액에 대해 연 4.0% 이자 혜택을 지급한다. 5000만원 이하 금액은 기존과 동일한 연 2.3% 이자가 적용된다. 

카카오뱅크는 아직까지 파킹통장 금리 인상 계획이 없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수시입출금 통장 세이프박스 금리는 연 2.60%다. 

문제는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수신금리 인상 자제를 당부한 것이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00%에서 3.25%로 인상했음에도 시중은행들은 수신금리를 올리지 못하고 주춤하고 있는 모양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은 당국 눈치로 금리를 못 올리고 있는데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금리를 올리면서 반발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시중은행은 최근 기준금리 상승에 맞춰 발 빠른 금리 인상으로 시중자금이 많이 유입됐다”면서 “저비용성 예금에 해당하는 파킹통장의 금리 인상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인터넷은행들이 내년 기업공개(IPO)를 대비해 파킹통장 금리 인상으로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케이뱅크는 내년, 토스뱅크는 향후 준비할 계획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들이 IPO를 준비하면서 몸값을 높이기 위해 파킹통장 금리를 올리고 있다”면서 “아무래도 정기 예금보다는 시중자금을 끌어들이는데 수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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