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문화재청
사진 제공=문화재청

국가무형문화재 ‘영산줄다리기’ 김종곤(84) 명예보유자가 노환으로 12일 오전에 별세했다.

1938년 경상남도 창녕군 영산면에서 출생한 고인은 1974년 영산줄다리기에 입문해, 1995년 국가무형문화재 영산줄다리기 보유자로 인정됐다. 2008년 명예보유자로 인정받았으며 2014년 보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국내를 넘어 일본 줄다리기 지역을 답사하는 등 줄다리기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로 후배 전승자들에게 귀감이 되어 왔다. 저서로 '화보로 보는 영산줄과 대학줄', '영산줄의 발자취', '중국 조선족의 줄다리기' 등이 있다. 

1969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영산줄다리기는 정월대보름에 경상남도 창녕군 영산면에서 전승되는 전통놀이로, 일제강점기에 전승이 중단됐으나 영산줄다리기 초대 보유자인 고(故) 조성국(1919~1993)을 중심으로 복원하는 노력이 진행돼 1963년 영산 3・1민속문화제에서 시도된 후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줄의 형태나 놀이 방법 등은 여타 지역의 줄다리기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으나, 줄다리기에 앞서 서로 기선제압을 위해 벌이는 진(陳)잡이가 특징이다. 1980년대에 들어와 대학가와 사회단체의 관심에 힘입어 전국의 대학교 축제에서 대동놀이로 활발하게 행해진 바 있으며, 2015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계기로 전국 여러 축제 현장에서도 전승되고 있다.

빈소는 창녕군공설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4일 오전 7시30분이다. 장지는 함안하늘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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