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SPC삼립 등을 운영하는 SPC그룹 허영인 회장의 ‘우리밀’ 사랑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SPC삼립은 새싹보리 단팥호떡, 우유버터롤, 감자치즈팡, 유자만쥬 등 국산밀 베이커리 4종을 출시했다. 지난해 12월 농림축산식품부와 ‘국산밀 소비 활성화 협약’을 체결하고 국산밀을 활용한 신제품을 개발해 선보인 것이다.
대표 제품은 ‘건강한 곡물식빵’, ‘통밀 브레드’, ‘콘소보루크림빵’, ‘단팥빵 플러스’ 등 4종이다. 기존 인기 베이커리에 우리 밀을 활용해 더욱 건강한 맛과 쫀득한 식감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SPC그룹 허영인 회장은 오래 걸리더라도 꾸준한 연구 개발을 통해 ‘우리밀’로 만든 경쟁력 있는 진짜 ‘우리빵’을 만들어 보자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악화된 식량 위기에 국제 밀 가격과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며 구입비 부담이 늘어난 것도 우리밀에 대한 관심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SPC그룹은 2008년 국산밀 전문 가공업체 ‘밀다원’을 인수하며 국산밀 사업을 시작했다. 밀다원은 1987년 충남 공주시에서 설립된 업체다. 이후 군산, 김제, 해남, 강진, 부안, 하동지역 등 주요 밀 생산지 지자체와 협약을 맺고 꾸준히 국산밀을 사들였으며 파리바게뜨, 파리크라상, SPC삼립 등을 통해 국산밀 제품을 선보였다.
SPC그룹이 2008년부터 사용한 국산밀은 약 6만톤으로, 연 평균 4000톤 규모다. 국산밀 생산량이 1만7000톤(2020년 기준) 임을 감안하면 SPC그룹은 40% 이상을 꾸준히 소비해 온 셈이다.
제품의 특성에 부합되는 밀품종을 개발하고 제품화하기 위한 연구도 지속하고 있다. 국산밀은 수입밀에 비해 약 3배 가량 가격이 비싸고 제빵 적합성 또한 떨어져 상품화 하는 것이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허영인 회장은 꾸준히 국산밀에 관심을 갖고 지속 투자를 진행해 온 것이다.
한편, SPC그룹은 빵 원료를 국산화 해 상용화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빵의 핵심 요소 대한 독자적인 기술이 있어야 한다는 확신을 갖고 기초연구에 꾸준하게 투자를 해온 SPC그룹 허영인 회장의 신념에서 비롯된 것이다.
허영인 회장의 주도 아래 SPC그룹은 2016년에 제빵에 필수적이지만 수입에 대부분 의존하던 효모를 전통 누룩에서 발굴하고 제빵 상용화에 성공한 바 있다. 2005년 기초 연구를 위해 설립한 SPC식품생명공학연구소에서 10여년 간 노력을 기울인 결과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