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플러스가 초저가 치킨으로 치킨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며 소비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가운데 롯데마트도 자사 차킨 반값 할인행사로 맞불을 놓는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오는 8월 11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간 'New 한통가아아득 치킨'(한통치킨)을 8800원에 판매하는 특별 할인행사를 연다.
한통치킨은 원래 가격이 1만5800원인데 거의 반값에 파는 것이다. 이 상품은 월 평균 3만5000개 이상 판매되며 롯데마트 대표 상품이다.
한통치킨은 마리 단위가 아니라 그람 단위라 판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 치킨 한 마리보다 양이 많다. 약 1.5마리 정도다. 날개나 닭 다리가 들어가 있지 않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국내산 9~11호 계육을 사용하고, 후라이드와 튀김 옷이 얇은 옛날 통닭 스타일 두가지가 있다.
이번 할인은 8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만 하는 행사지만 소비자 반응에 따라 연장가능성도 있다. 롯데마트는 17일 이후 할인 지속 여부나 가격정책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엔 블라인드(직장인 익명게시판)에 롯데마트에서 치킨을 판매하는 직원이 "두렵다"며 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롯데마트에서 일하는 치킨 노예"라며 "한통치킨이 11일부터 8800원 행사에 들어가는데 너무 두렵다"고 썼다. 할인행사로 인한 업무량 급증을 걱정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가 한통치킨 할인을 결정한 것은 최근 경쟁사인 홈플러스가 당당치킨으로 큰 화제를 모으며 소비자들의 지지를 받으면서 따라가자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는 당당치킨이 화제가 되자 대대적인 '물가구조 大 세일'을 펼치며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홈플러스로 향하게 하고 있다. 홈플러스 역시 한통치킨이라는 대표 치킨상품이 있지만 한마리에 6990원인 당당치킨의 가성비에는 따라가지 못하는게 사실이다. 이에 대대적 할인행사를 통해 맞불을 놓는다는 전략이다.
사실 저가 치킨 열풍을 일으킨 것은 롯데마트가 먼저였다. 통큰치킨은 롯데마트가 2010년 12월 판매했던 자체 브랜드(PB) 치킨으로 한마리 5000원이란 저렴한 가격에 프랜차이즈 치킨보다 더 많은 양을 담아줘 출시와 동시에 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통큰치킨은 당시 정치권과 프랜차이즈의 극심한 반발에 부딪혀 일주일 만에 판매 중단됐다.
롯데마트 입장에서는 그렇게 포기했던 저가 치킨을 경쟁사인 홈플러스가 당당치킨을 통해 부활시키면서 속이 쓰릴 수 밖에 없는 처지다. 이번 대대적 할인행사를 통해 소비자들을 얼마나 불러모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8일부터 11일까지 진행하는 행사로 이후 할인 지속여부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며 "물가 상승으로 고통받는 소비자들을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한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