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쟁 은행이 호실적을 달성했지만 기업은행은 제자리 걸음을 이어갔다.
기업은행은 22일 실적발표를 통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으로 1조2264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성장하는데 그쳤다. 특히 전분기 대비 14.1% 하락한 5667억원을 달성해 위기관리가 시급해 보인다.
실제 기업은행은 2분기 대손충당금을 대폭 쌓았다. 2분기에만 4754억원을 적립했는데, 이는 3개월 전보다 73,6% 증가한 것이다.
미래위험에 대비한 손실흡수 능력을 선제적으로 조치한 결과지만, 타행보다 약 1000억원 이상 더 보수적으로 쌓으면서 이익도 축소된 셈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대손충당금을 충분한 수준으로 적립해 향후 여신건전성 등 미래위험에 대비한 손실흡수 능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자이익은 상반기 누적기준 3조449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16.9% 상승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16.8% 감소한 2831억원으로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중기대출 실적은 꾸준히 늘고 있다. 중기대출 잔액은 전년말 대비 9조8000억원 증가한 213조7000억원, 시장점유율은 22.8%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동기 대비 0.15% 포인트 감소한 0.80%, 대손비용률과 연체율은 각각 0.54%, 0.24%를 나타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최우선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창업·벤처기 육성과 모험자본 공급 등 혁신금융을 강화하고 중소기업의 녹색전환 지원 등 ESG 및 녹색금융을 지속 추진함으로써 미래형 중기금융을 선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