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페이가 500만주 블록딜을 예고하며 카카오페이 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8일 카카오페이는 알리페이가 소유분 중 500만주를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블록딜 이전 알리페이가 보유하고 있던 카카오페이 지분은 38.68%로 총 5100만주였다.
이번 매각으로 알리페이가 보유 중인 카카오페이 지분은 34.72%로 축소됐으나 2대주주 및 전략적 투자자 자리는 유지한다.
알리페이는 블록딜을 통해 주당 11.8%의 할인율을 적용해 지분을 매도했으며 총 4700억원 가량을 확보했다.
알리페이가 보유한 카카오페이 주식은 지난 5월 3일 상장 6개월을 맞아 보호예수기간이 해제됐다.
알리페이는 주당 9000원~4만원 가량에 주식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당시 알리페이가 차익 실현을 위한 매물을 쏟아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카카오페이는 컨퍼런스 콜에서 알리페이의 보유지분 매각 가능성에 “답변이 어렵다”면서도 주가부양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한 바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1월 공모가 9만원으로 국내 증시에 입성했다. 시초가는 공모가의 2배인 18만원으로 정해지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후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가 상장 직후 배정받은 주식을 대거 팔아 치워 이득을 챙기는 등 ‘먹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류 전 대표는 주식 처분으로 자리에서 물러났고 류 전 대표와 함께 지분을 매도했던 임원 중 잔류 인원은 스톡옵션을 재매입 하는 등 쇄신에 나섰으나 주가 부양에서는 이렇다 할 결과를 얻지 못했다.
이후 신원근 대표가 부임하면서 향후 2년간 보유주식을 매각하지 않고 리스크 점검을 통해 리스크 점검에 휩싸이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다만 이번 블록딜 이후 알리페이의 잔여지분에는 120일 락업이 걸렸음에도 업계에서는 이번 블록딜로 한동안 주가 상승은 어렵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무엇보다 이번 블록딜의 주당 할인율이 12%가량으로 높다는 점이 불안요소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블록딜을 진행할 경우 주당 할인율을 3~7%로 결정된다.
평균 대비 할인율이 크게 높았던 만큼 주가 회복이 더욱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다. 이날 오후 카카오페이는 주당 가격 9만원 대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카카오페이는 올해 1분기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지난 4월 금융당국으로부터 보험업 진출 허가를 받아 현재 손해보험 상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