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발행하는 매거진H에 '남성혐오 손가락'이 등장했다. 사측은 즉각 삭제조치를 한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자체적으로 발행하는 매거진H 사이트에 '도시정비사업 용어정리ZIP-서울시가 지원하는 신속통합기획은 무엇일까?'라는 제목의 콘텐츠를 실었다. 

매거진H는 현대건설이 만드는 국내 최초 고품격 재건축, 재개발 전문 매거진으로 쉽고 정확한 도시정비사업 콘텐츠를 제공한다. 해당 콘텐츠는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 서울시가 지원하는 제도를 설명하는 내용이었다. 

현대건설이 발행하는 매거진 H에 등장한 남성혐오 손가락 삽화.(이미지=커뮤니티 캡쳐.)
현대건설이 발행하는 매거진 H에 등장한 남성혐오 손가락 삽화.(이미지=커뮤니티 캡쳐.)

그런데 해당 콘텐츠의 첫 화면에 등장하는 삽화에서 여성 캐릭터가 급진적 페미니즘 커뮤니티인 '메갈리아'를 상징하는 손가락 모양을 하면서 논란이 됐다. 해당 이미지는 유명 커뮤니티로 퍼지며 논란이 확산됐다. 매거진H는 삽화 등의 이미지 제작을 외주업체에 맡기고 있는데 외주업체가 손가락 모양을 넣었고 이를 제대로 검열하지 못한 상황으로 추정된다. 

커뮤니티에서는 "외주를 주면서 검열도 안해보나?", "외주를 주지 말고 자사 직원을 시키지.", "이쯤되면 디자인 외주 줄 때 계약서에 특정집단의 심볼을 숨겨놓으면 위약금을 몇배로 물어내는 조항을 넣어야 한다", "저 그림체는 여지가 없네" 등 다양한 댓글들이 달렸다. 

현대건설은 지난 13일 매거진H 홈페이지에서 해당 콘텐츠를 즉각 삭제한 상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논란이 될 수 있는 이미지가 발견돼 담당 부서에서 13일 즉각 삭제조치했다"며 "매거진H에 들어가는 삽화의 경우 외주를 주고 있으며, 본사 직원이 만든 이미지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급진적 페미니즘 커뮤니티인 '메갈리아' 상징 이미지. (이미지=메갈리아 커뮤니티 캡쳐)
급진적 페미니즘 커뮤니티인 '메갈리아' 상징 이미지. (이미지=메갈리아 커뮤니티 캡쳐)

지난해 상반기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메갈 손가락'이 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GS25는 지난해 5월 1일 '캠핑가자' 이벤트 포스터를 공개했는데 페미니즘 커뮤니티 '메갈리아'와 연관성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엄지와 검지를 오므린 손동작은 남성의 작은 성기를 조롱하는 남성 비하 표현이다. 

이후 한국맥도날드, 무신사, CU 등에서 잇따라 메갈 손가락이나 남성 비하 표현이 발견되며 유통업계 전체가 부랴부랴 홍보물을 검열하는 등 식은땀을 흘렸다. 

이후 업체들이 홍보물에 대거 검열을 진행하면서 논란은 잦아들었으나 최근에는 여군 부사관들이 메갈 손가락을 하고 단체 사진을 찍으며 논란이 되기도 했고, LG전자가 남성혐오 집게 손가락 이미지를 넣었다가 삭제하는 일도 있었다. 이번엔 현대건설이 메갈 손가락 이미지를 넣으며 논란을 자초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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