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그룹 계열사에서 사무직 노동조합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화장품·생활용품을 생산 판매하는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LG생활건강에 사무직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생산직 노동자로 구성된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이하 화섬식품노조) LG생활건강지회와 별개로 화섬식품노조 LG생활건강 사무지회가 출범하면서 두 개의 노조가 활동하게 됐다.
LG생활건강 사무직 직종은 마케팅, 영업, 연구, 디자인 등으로 구성돼 있다.
LG생활건강 직원 수는 4400여명으로 이 가운데 사무직 관련 직원은 3000여명에 달한다.
사무직원들은 그동안 인사평가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다는 점에 불만을 가져온 것으로 전해진다.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개인 성과에 따른 합당한 보상을 해달라는 게 사무직 노조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앞으로 성과급 배분 방식 개선도 화두로 제시할 예정이다. LG생활건강 사무직 노조는 계열사 간 성과 배분 형평성 문제를 지적하고, 제도 개선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생활건강 사무직 노조 관계자는 “모든 구성원이 인정할 수 있는 투명하고 공정한 평가, 보상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LG그룹은 지난해 3월 LG전자 ‘사람 중심 사무직 노조’가 출범한 뒤 계열사에서도 사무직 노조 출범 붐이 일고 있다. 이번 LG생활건강에서도 사무직 노조가 출범뿐 아니라 최근 LG에너지솔루션에서도 사무직 노동조합이 출범을 준비 중이다. 현재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조만간 공지하고, 노조원 모집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단순한 임금 인상뿐만 아니라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개인 성과에 따른 합당한 보상을 해달라는 것이 사무직 노조들의 주장이다. 또 그동안 생산직 노조에 가려져 있던 사무직들이 자신의 의견을 노조 설립을 통해 적극 표출하는 모양새다.
쟤계 관계자는 “기업 내부에서 공정한 보상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노조 설립 붐이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