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금융산업은 전대미문의 대격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지금이야말로 파괴적 혁신을 시도하기 적절한 때라고 생각한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은 내년 은행 산업을 혁신 시기로 예견했다.

김광수 회장은 30일 신년사를 통해 데이터 경영, ESG 비전 구체화, 디지털 리스크 등을 주요 현안으로 꼽았다.

김 회장은 “데이터 중심 경영을 전사적 목표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데이터가 중요하다는 점은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지만 테크 기업의 금융 진출로 산업과 금융이 융합되면서 금융·비금융 융합데이터의 중요성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과거에 미미한 수준이었던 가상자산 및 메타버스 등 새로운 영역에서도 전례 없는 속도로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생성되고 있다”며 “따라서 대변혁 하는 금융산업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금융회사가 이미 보유한 금융 데이터뿐만 아니라 비금융 데이터, 그리고 나아가서 가상자산과 가상공간에서 생성되고 있는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수집·분석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망했다.

김광수 회장은 ESG 비전과 목표도 구체화하길 주문했다.

유럽에서 그린 텍소노미에 기반해 은행권의 녹색자산 투자 비율을 공시토록 하는 등 그린워싱을 걸러내고자 하는 시도가 본격화되고 있다.

김광수 회장은 “국제적 기준은 우리나라 금융회사에도 가까운 미래에 적용될 것”이라며 “2022년은 넷제로 경영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할 때이며 한편, 환경 외에도 포용금융 등 다양한 사회적 책임 이행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디지털 리스크에 대한 경계심도 높였다.

김광수 회장은 “급격한 디지털화는 경영진에게 익숙한 기존의 방식으로는 명확히 측정되지 않는 새로운 리스크를 촉발시킬 우려가 있다”며 “금융회사는 데이터 확보와 디지털 전환을 위해 다양한 혁신을 시도함과 동시에 새롭게 도입되는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이를 실시간으로 통제, 관리, 점검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과 데이터 복원력 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그는 “팬데믹 장기화에 따라 금융의 실물경제 지원에 대한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상황과 미국의 테이퍼링 진전, 금융 인상 그리고 미·중 갈등 심화 등 다양한 글로벌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리스크관리 체계를 사전에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회장은 “물은 어떤 모양으로도 변할 수 있지만, 물이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듯이 ‘수연불변’의 자세로 고객 신뢰하는 은행업의 본질을 지키면서 새로운 시대에 맞게 유연하게 변화한다면 성장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