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금융지주가 비은행 영역을 서서히 넓히고 있다.
우리금융은 16일 부실채권 투자 전문회사인 ‘우리금융F&I’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앞서 이사회를 열고 우리금융F&I 설립을 결의했다. 상호 가등기 및 상표권 확보도 완료해 내년 1월 출범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이 부실채권투자 회사 설립에 나선 배경은 과거 알짜 NPL자회사를 운영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지난 2001년부터 2014년까지, 14년 동안 NPL 회사인 ‘우리F&I’를 경영하면서 국내 NPL시장 성장을 주도한 바 있다.
당시 계열사 매각을 단행하면서 우리F&I는 대신증권에 넘겼다.
이번에 다시 우리금융F&I를 재설립하면서 계열사 간 사업부문 조정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종금도 NPL 투자를 영위하고 있어 일부 영업를 양도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금융은 계열사 간 업무조정을 통해 우리금융F&I의 NPL시장 조기 정착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우리금융F&I는 그룹 내 쇠퇴/구조조정기업 및 부동산 등 기초자산 분석 전문역량을 보유한 자회사로 탄생한다.
또 그룹의 취급자산 커버리지 확대 및 자회사 간 시너지를 활성화 해 부실자산 조기 건전화는 물론, 기업구조조정을 통한 부실기업 회생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이후 NPL시장 규모가 점차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NPL투자 전문회사 설립을 추진해 왔다”며 “새로 출범하는 우리금융F&I는 빠른 시일 내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금융은 앞으로도 그룹 경쟁력 강화를 위해 증권, 보험, 벤처캐피탈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충해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우리금융은 이날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우리금융F&I 대표이사 최종 후보에 우리금융지주 최동수 부사장을 추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