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복 SC제일은행장. 사진=SC제일은행
박종복 SC제일은행장. 사진=SC제일은행

SC제일은행 박종복 은행장이 통 큰 결정을 내렸다.

최근 법원 출장소 폐쇄 등 노동조합과 갈등을 빚었지만, 대화를 통해 한 발씩 양보한 셈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C제일은행 추석 명절을 앞두고 전 직원 특별 명절 보로금 200만원 지급, 일방적인 점포폐쇄 전면 중단 등 노사 합의를 이뤘다.

그동안 모그룹인 스탠다드차타드(이하 SC)가 글로벌 점포 수를 절반으로 축소하겠단 발표한 뒤 SC제일은행 내부에서 불안감이 돌았지만, 노조와 대화를 통해 불안감을 해소한 것이다.

SC그룹은 현재 59개국에 진출, 772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점포 운영과 관련해 구체적 계획을 밝히진 않았지만, 순차적으로 400여개 지점만 운영할 뜻을 밝혔다.

우리나라의 경우 SC제일은행 점포 수는 199개로 SC그룹이 점포 축소를 진행할 경우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우려가 컸다.

실제 SC제일은행은 지난 6월 지방법원 공탁금 보관은행에서 철수를 결정해 지점 축소가 예정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은행 내부에선 12개 법원 출장소 외 일반점포까지 폐쇄가 진행될 것이란 불안감이 높았다.

노동조합 역시 금융 안정성 저해와 고용안정을 이유로 거세게 반발했다.

그러나 SC제일은행은 직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먼저 대화 테이블에 앉았다.

지방법원 출장소의 경우 전임 집행부와 합의 사안으로 결정을 미룰 수 없었다. 또 이미 각 지방법원 측에 계약 해지 공문을 보내 되돌릴 수 없었다.

이에 SC제일은행은 노조 측에 법원 출장소 폐쇄 이후 일반점포 폐쇄를 진행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아울러 법원 출장소에 파견 나간 직원은 모 점포로 이동하거나 거주 지역 내 인근 점포로 배치키로 협의했다. 또 매주 점포 운영 전략과 관련한 노사 TFT를 가동하고 양측의 의견을 조율키로 약속했다.

이와 함께 이번 사안과 관련해 박종복 은행장은 직원들에게 보로금을 지급해 위로를 전했다.

보로금의 경우 임단협 타협 후 지급하는 게 관례지만 연중 지급하면서 직원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한 셈이다.

보로금 지급 대상은 전 직원으로 휴직자와 정직자는 제외했다. 지급 일시는 10월과 12월로 나눠 각각 100만원 씩 분할 지급할 예정이다. 보로금은 직원들의 복지카드로 지급된다.

이로써 직원들은 10월 지급예정된 복지카드 125만원과 별도로 100만원을 추가로 받는다. 이어 12월 복지카드에 나머지 100만원이 지급될 예정이다.

단, 추계 체육행사비와 분기 5만원씩 지급될 사기진작비는 이번 특별보로금에 포함돼 지급될 예정이다.

이번 노사 합의로 SC제일은행은 총 100억원 규모의 특별 상여금을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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