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계 금융그룹 J트러스트가 자회사 JT캐피탈·JT저축은행 매각에 나선 가운데 노조가 이를 탈법인수라며 반대하고 나섰다.
11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금융감독원 앞에서 사모펀드 JT캐피탈 인수 반대 기자회견을 가졌다.
노조는 “캐피탈은 거래는 금융당국 승인 심사가 필요 없고 추후 JT캐피탈이 JT저축은행을 인수할 때 별도 승인 없이 거래가 가능한 점을 이용한 사모펀드의 악의적 편법인수”라며 “인수가 성사될 경우 모든 피해는 직원이 떠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상수 JT캐피탈지부장은 “J트러스트는 1000억원이 조금 넘는 돈을 주고 JT캐피탈을 사 절반을 자산매각 하더니 1165억원에 회사를 팔아넘기려 한다”며 “실제 가치보다 많이 부풀려진 금액이고 VI금융투자가 이 금액을 내고 인수하려는 이유는 JT저축은행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J트러스트는 인위적 구조조정을 절대 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직원들은 인수 관련 이야기를 모두 언론보도로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인수를 반대하는 이유는 실제 자본 주인이 VI금융투자가 아닌 중국계 약탈적 사모펀드 뱅커스트릿이기 때문”이라며 “금융당국이 사모펀드의 JT캐피탈 또는 제3자를 통한 JT저축은행 우회인수를 눈감아 준다면 대한민국 금융회사는 투기자본이 판치는 경연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VI금융투자는 지난해 10월 JT저축은행 인수를 시도했으나 금융위원회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거래가 무산된 바 있다.
이후 J트러스트는 지난 4월 4일 JT캐피탈을 매각할 경우 VI금융투자 혹은 VI금융투자 지정 제3자가 JT저축은행을 인수할 수 있다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어 J트러스트는 JT캐피탈을 1165억원에 매각하기로 했으며 오는 14일 양 사 간 주식 100% 양도 계약이 진행될 예정이다. 주식양수도계약 체결 후 거래가 최종 완료되면 6월 15일부로 JT캐피탈 주식이 VI금융그룹에 전량 양도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