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중앙회 오픈뱅킹 시작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어 업계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의 'SB톡톡플러스' 오픈뱅킹 서비스가 시스템 미비로 지연되고 있다.
중앙회는 당초 지난달 오픈을 예고했지만, 시스템 테스트 과정에서 불안정한 요인이 발견되면서 이달 21일로 미뤄진 상태다.
내부에서는 시스템 불안정 요인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어 오픈뱅킹 서비스 시작이 내달로 미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오픈뱅킹은 금융회사의 금융 서비스를 표준화된 개방형 인터페이스(API)로 제공하는 기반 시스템이다. 각 금융회사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 일일이 접속할 필요 없이 하나의 앱에서 계좌 조회·이체 등을 할 수 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통합 전산망을 이용하는 67곳 이외 자체 전산망을 이용하는 12개 저축은행과의 오픈뱅킹 서비스 연계 작업도 진행 중이다.
79개 저축은행이 동시에 오픈뱅킹 서비스를 개시해야 하는 상황에서 일부 저축은행 시스템과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말 오픈뱅킹 서비스가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으로도 확대됐지만, 시스템 문제로 오픈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셈이다.
저축은행업계에선 디지털 전환이 이미 늦어지는 상황에서 시스템 오류를 잡는 게 우선이라고 목소리를 모으고 있다.
과거 저축은행중앙회가 차세대전산시스템으로 교체한 뒤 오류가 발생한 바 있어 철저한 사전 테스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 2018년 19년 만에 전면 교체한 차세대전산 시스템에서 오류가 발생해 예금이자 1억원가량이 중복으로 지급됐다.
당시 저축은행중앙회는 해당 고객에게 사실을 통보하고 과다 이자 지급분을 환수 조치하는 촌극을 벌였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오픈뱅킹 시스템 테스트를 했는데 불안정하다는 판단이 나와 연기 하게 됐다”며 “4월중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고, 다음주쯤 일정 추가 연기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