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캐피탈의 정태영 부회장이 그동안 짊어진 짐을 나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캐피탈은 예고한 대로 각자 대표체제 전환을 위한 신규 대표이사를 추천했다.

현재 정태영 부회장은 현대카드, 캐피탈, 커머셜 등 3사 대표직을 겸임하고 있었는데 대표이사를 한 명 더 선임해 업무를 나누는 것이다.

각자 대표는 본인이 맡은 사업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부여받는다. 공동대표보다 경영상 의사결정이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카드 대표이사 후보는 김덕환 카드부문 대표가 추천됐다. 김덕환 후보는 1995년부터 10년 이상 JP모건, GE머니 등 미국에서 능력을 키웠다.

국내에선 삼성카드 부장을 거쳐 2011년 현대캐피탈과 인연을 맺었다. 2017년 현대카드로 이동해 카드본부장을 거쳐 현재 카드부문 대표직을 수행 중이다.

김덕환 후보자는 PLCC카드를 통해 시장점유율과 핵심 제휴사를 다수 확보한 실적을 인정받았다. 이어 제휴사 마케팅 데이터를 통합해 향후 고객사 간 마케팅 정보를 교환하는 X-Sell 마케팅을 도입해 사업경쟁력을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캐피탈 신규 대표이사 후보론 목진원 전무이사가 추천됐다. 목진원 후보는 맥킨지 컨설팅, 소프트뱅크플랫폼, 삼표를 거쳐 2007년부터 두산중공업에 입사해 자회사인 두산 파워시스템에서 CSO, CEO를 역임했다.

2014년 두산중공업 파워서비스부문 부사장으로 재임 후 2020년 현대캐피탈에 둥지를 틀었다.

목진원 후보는 자동차금융, 신용대출의 회원기반 마케팅 강화를 위해 디지털 기반을 구축하고 비대면 확대를 위해 다이렉트 영업을 가속화했다.

이와 함께 모빌리티 본부를 신설해 고객행동과 기술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임추위는 “목진원 후보자는 할부금융업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미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캡티브 마켓 강점을 활용하면서 캐피탈의 시장지위를 공고히 하는데 적합한 경영전문가”라며 “지속적인 기업가치 증대를 통한 주주의 이익 보호와 구성원의 육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돼 최고경영자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현대커머셜도 각자 대표로 전환한다. 신규 대표이사론 이병휘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이병휘 후보자는 메트라이프 코리아, 삼성카드를 거쳐 2005년 현대캐피탈에 입사했다. 현대캐피탈에선 오토기획실장, 신차사업실장 등을 역임하고 2012년 현대커머셜로 이동해 산업금융실장, 현대캐피탈 본부장을 지낸 후 2018년 커머셜부문 대표직을 수행 중이다.

이병휘 후보자는 커머셜 부문대표로서 산업금융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성 저하, 한계 고객 증가 등 상황에서 대출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하고 직접 영업 및 우량고객 취급 비중 확대 등 환경 변화에 대응해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특히 플랫폼 사업모델 개발을 통해 기업금융 및 산업금융 시장 내 지배력을 공고히 할 수 있는 전략을 주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카드·캐피탈이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하면서 지금보다 빠른 의사결정 능력을 갖추게 됐다”며 “오너 경영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 전문 경영인 체제의 장점을 얼마나 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정태영 부회장은 3사 대표이사직을 유지하면서 신사업, 미래전략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황유노 사장은 현대카드·캐피탈·커머셜 사장직을 2023년까지 유지한다. 정명이 대표 역시 올해까지 커머셜 총괄대표, 카드·캐피탈 브랜드 대표직을 겸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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