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김동원 상무. 사진=한화생명
한화생명 김동원 상무. 사진=한화생명

 

이르면 이달 중 이뤄지는 연말 임원 인사에서 한화생명 김동원 상무의 내부 승진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고 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가 전무로 승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11~12월 중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임원 인사에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이자 한화생명 최고디지털책임자(CDSO)인 김동원 상무가 승진 명단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오너가 임원의 승진 기준이 3~4년인 점을 고려할 때 2016년에 승진한 김동원 상무가 이번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1985년생인 김동원 상무는 지난 2014년 한화생명에 디지털팀장으로 입사했다. 김 상무는 2015년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부실장을 맡았고, 2016년 4월 상무로 승진, 2017년 12월 디지털혁신실 상무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2018년 12월부터 한화생명의 해외총괄 및 미래혁신사업 등을 총괄했고 지난해 8월부터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를 맡고 있다. 

김 상무는 지난 6월 한화생명의 디지털 전략 강화를 위해 조직개편을 진두지휘했다. 한화생명은 이전 13개 사업본부 50개팀을 15개 사업본부 65개팀으로 바꾸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15개 사업본부 중 9개 사업본부는 디지털 및 신사업 업무를 맡도록 하고, 젊은 임원을 배치해 디지털 금융환경 변화 대응 역량을 강화했다. 

아울러 기존 관리 중심 조직에서 성과 및 프로젝트 중심의 조직체계로 바꾸고 직급에 관계없이 프로젝트에 적합한 사람이 리더가 될 수 있도록 개편했다. 

지난달에는 업계 최초로 설계사가 모바일 앱을 기반으로 활동할 수 있는 새로운 디지털 영업 채널을 론칭했다. 설계사가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교육을 듣거나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한 것이다. 보험 판매채널 다각화 추진을 위해 김동원 상무가 해당 사업을 적극 제안했다는 후문이다. 

올해 초 출범한 국내 1호 디지털 손보사 캐롯손보의 탄생에 김동원 상무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도 승진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화생명의 손자회사인 캐롯손보는 주행거리만큼 후불로 보험료를 내는 퍼마일자동차보험(2월 출시) 계약 건수가 5만건을 돌파하는 등 판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정영호 캐롯손보 대표도 김동원 상무가 추천한 것으로 전해진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11월 중순에서 12월 초 단행되는 임원 승진 인사에서 김동원 상무의 승진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며 “승진 이후엔 한화생명 내에서 김 상무의 역할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가 지난 9월 28일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한화그룹의 후계 승계가 가속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승연 회장의 3남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은 내년 초 한화로 복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은 지난 4월 사모펀드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입사해 6개월간 경영수업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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