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저널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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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노동조합이 영업조직의 자회사 전환 작업 저지를 위한 행동에 나섰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 노동조합은 영업조직의 자회사 전환을 대규모 구조조정이 있을 수 있는 중대 사안으로 보고 회사가 일방적으로 진행할 경우 총력 저지하기로 결의했다.

한화생명 노조는 내부 회의를 거쳐 이달 말 영업조직 자회사 전환 관련 저지운동에 나설 방침이다.

한화생명은 오는 12월 5일 자회사 한화라이프에셋(이하 한화라이프)과 한화금융에셋(이하 한화금융)을 합병할 예정이다. 한화라이프와 한화금융은 모두 보험 대리 및 중개업을 주력으로 하는 계열사로 흔히 '자회사형 GA'로 불린다.

최근 특수고용직의 고용보험 가입 의무화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한화생명의 전속 설계사 조직을 자회사 GA로 재배치해 보험 상품의 제조와 판매를 분리하는 '제판분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보험 가입이 의무화될 경우 비용부담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화생명의 지난해 말 기준 국내외 점포수는 모두 총 597개로 점포 운영비는 912억원에 달했다. 이는 설계사 인건비 등이 반영된 수치다.

내부에서는 영업 관리직원을 중심으로 자회사로 인력을 재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화생명에서 영업 관리자인 지점장은 본사 정규직으로 분류된다.

노조는 최근 사측에 영업조직의 자회사 전환 소문 사실 여부에 대한 답변을 요청했고, 사측은 '결정 난 것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에 노조는 조합원들에게 "자회사 전환을 한화생명만의 문제가 아닌 보험업계 공통의 문제로 인식해 전담 대응팀을 꾸린 상태"라며 "향후 금융당국, 국회 등에 반대 입장을 명확히 전달하고 회사의 진행수위에 맞춰 선전전 등을 전개한다"고 안내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FP들의 조직이탈이 불을 보듯 뻔한 자회사 전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자회사인 GA로 인력을 재배치할 경우 업계 노조가 공동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화생명 관계자는 "영업 선진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중이나 결정된 내용이 전혀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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