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원 우리카드 대표이사 사장. 사진=우리카드
진성원 우리카드 대표이사 사장. 사진=우리카드

카드업권의 부침과 함께 우리카드의 실적이 침체기를 겪고 있다. 올해 첫 부임 후 전사적 성장을 강조한 진성원 우리카드 대표의 전략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이 꼽힌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의 올해 3분기 순익은 301억원으로 전년 대비 46.7% 감소했다. 이는 타 금융계열사 카드사 중 가장 큰 수준의 낙폭이다.

우리카드의 단일 실적 하락폭이 커진 주요 원인으로 정부의 카드론 규제 강화가 꼽힌다. 정부는 하반기부터 3단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적용을 했다. 이렇게 되면서 카드론이 신용대출에 포함돼 한도가 제한됐다.

실제 우리카드의 1분기 순익은 33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고 당시 카드론 규모는 3조9874억원으로 20% 늘었다. 2분기에는 순익이 9.5% 줄었지만 지난 6월 말까지 카드론 규모는 4조1116억원으로 16.2% 늘며 실적 낙폭을 줄였다.

우리카드의 올해 상반기 기준 카드론 전년 대비 증가 규모는 전체 카드사 카드론 증가치의 30% 수준으로 많았다. 올해 하반기부터 카드론 수익의 부재가 생긴 만큼 임기 첫 해인 진성원 대표에게 과제가 늘어난 셈이다.

진성원 우리카드 대표는 지난 1월 우리카드 역사상 최초의 외부 출신 인사으로 과거 삼성·현대·롯데카드에서 근무한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과거 그룹 내 인사를 고집해온 만큼 실무 능력을 강화한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그는 취임사 당시 핵심 영역 중심의 압축성장을 강조하며 내부 자산인 회원 기반 확대를 강조했다. 다만 대손비용 증가와 전산업무비 영향에 순익이 일시적으로 감소한 상황이다.  

우리카드의 올해 3분기까지 연체율은 매분기 소폭 하락하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향후 신용판매자산 중심의 포트폴리오 확대와 리스크 관리 역량 강화로 연체율을 안정화시킬 계획이다. 우리카드의 3분기 기준 연체율은 1.8%로 올해 1분기 대비 0.07%p 줄었다.

또 올해 60~70만 독자가맹점을 추가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두며 240만점 이상의 가맹점 수와 독자 결제망 매출 비중 확대가 수익구조 개선에 기여한다는 점에 기대감이 감지된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결제망 수수료 절감과 가맹점 수수료 수익 증대로 이어지는 구조적 개선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으며 지속적 비용 효율화와 CLM(고객 생애 주기 관리) 강화 등 마케팅 경쟁력 제고를 통해 중장기적 성장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에선 카드사들의 경쟁자로 빅테크사들이 참여하는 등 수익성 압박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향후 이익창출력 유지 여부가 중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신용평가는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간편결제업체들의 경쟁력 강화에 따른 수수료 부과 가능성 등 비우호적인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경기둔화로 인한 대손부담 확대 가능성이 있어 수익성 하향 압력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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