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영화계가 올해 '상업적 측면'에서는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24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지난 23일 5249명을 동원하며 누적 관객 수를 564만6786명으로 늘렸다. 이 영화는 앞선 22일 관객 수 563만8000명을 돌파하며 기존 박스오피스 1위였던 한국 영화 '좀비딸(약 563만7000명)'을 넘어섰다. 일본 작품이 11월 말까지 국내 연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귀멸의 칼날'뿐만이 아니다. 지난해까지의 흐름과 달리 올해는 외화가 극장가를 점령하는 분위기다.
11월24일 현재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과 '좀비딸'이 각각 박스오피스 1위와 2위를 차지한 가운데, 3위에는 'F1 더 무비(약 521만명)'가 올라 있다. 그 뒤에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약 339만명)'과 '야당(약 337만명)’이 자리하고 있다.
박스오피스 5위권 내에 한국 영화 두 편(좀비딸, 야당)이 포진해 있지만, 연말이 되면 '좀비딸' 하나만 남을 가능성이 높다. 할리우드 기대작들이 줄줄이 개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26일에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2'가, 다음 달 17일에는 아바타 시리즈 세 번째 에피소드 '아바타: 불과 재'가 한국 관객을 만난다. 특히 역대 세계 흥행 기록 1위와 3위에 올라 있는 아바타 시리즈는 국내에서도 1편(1362만명)과 2편(1080만명) 모두 10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흥행 보증수표다. 2022년 개봉한 2편은 개봉 11일 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한 바 있다.
이 가운데 개봉 대기 중인 한국 영화는 '윗집 사람들'과 '정보원', '콘크리트 마켓' 정도다. 기대작으로 꼽히지만, 상대가 너무 크다. 결국 '야당'이 차지하고 있는 박스오피스 탑5 자리를 외화에 내어줄 공산이 크다.
최근의 흐름과 확연히 다르다. 최근 3년간 국내 연간(당해 1~12월) 박스오피스 탑5는 한국 영화 위주였다.
2022년에는 △범죄도시2(약 1269만명) △한산: 용의 출현(약 726만명) △공조2: 인터내셔날(약 698만명), 2023년에는 △서울의봄(약 1185만명) △범죄도시3(약 1068만명) △밀수(약 514만명)가 흥행 5위 안에 들었다. 지난해에는 △파묘(약 1191만명) △범죄도시4(약 1150만명) △베테랑2(약 752만명) △파일럿(약 471만명) 등 4편의 한국 영화가 박스오피스 5위권에 포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