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원 하나생명 대표. 사진=하나생명
남궁원 하나생명 대표. 사진=하나생명

남궁원 하나생명 대표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연임 여부를 두고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통상 대표직 임기가 1~2년 내외로 고정돼 왔지만 실적 개선이라는 성과를 낸 만큼 전례를 깰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남궁원 대표는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오는 12월 31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남궁 대표는 하나금융그룹 내 재무전문가로 통하며 임기 동안 하나생명 적자리스크를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남궁원 대표는 1991년 하나은행의 전신인 외환은행에 입행한 뒤 자금시장·경영기획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다. 특히 그의 대표 선임은 하나생명의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진행된 것으로 지난 2023년 말 그룹사 인사 중 유일한 대표 교체 사례다.

남궁 대표는 지난 2022년 하나은행에서 CFO로 근무하며 그룹 내 자금운영과 경영기획을 총괄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이를 눈여겨 보고 남궁 대표를 중용했다. 

남궁 대표는 선임 이후 지난 2년간 적자에 놓인 하나생명 실적을 흑자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해 보험손익을 개선시켰다. 하나생명은 지난 2022년 31억원, 2023년 55억원 규모의 적자에서 지난해 당기순이익 124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특히 보험손익이 증가하며 이전 대비 본업에서 발생하는 실적이 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나생명의 올해 3분기 기준 세전 보험손익은 258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이러한 실적 개선은 남궁 대표가 강조한 포트폴리오 체질변화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남궁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2024년 방카슈랑스 중심의 영업에서 탈피해 신사업 모델 구축에 힘써왔다"며 "올해도 보험 본연의 이익 확대를 위해 기존 방카슈랑스뿐만 아니라 신채널을 더욱 안정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6월에는 요양 자회사인 하나더넥스트 라이프케어를 출범시키는 등 미래 먹거리 확보에도 힘썼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나생명은 자회사 설립으로 생명보험사 중 3번째 요양사업에 뛰어들며 내년 중 프리미엄 요양시설을 개소할 예정이다. 

보험업계에서는 남궁 대표가 하나생명의 적자 리스크를 해소한 만큼 단일 임기 전통을 깨고 연임할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통상 하나생명의 대표는 지난 2014년부터 1~2년 단일임기 이후 교체돼 왔다. 다만 남궁 대표의 전임자인 임영호 전 대표는 2년 임기가 예정돼 있었지만 1년만에 조기 경질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하나생명 대표 임기가 연장된 사례가 전통적으로 없지만 그룹사가 주문한 보험사 체질 개선에 성공해 연임 가능성이 열린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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