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파죽지세로 상승하던 코스피가 급등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급락 흐름에 휩쓸렸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급락세를 보이며 4004.42p에 마감했다. 하루 동안 지수는 117.32p(2.85%) 떨어졌고 장중 6% 이상 하락해 3867.81까지 내려가며 40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2.66% 하락한 901.89로 거래를 마감했다.
장 초반 대량 매도로 한국거래소는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하기도 했다. 코스피200선물이 전날 대비 5% 이상의 하락세를 지속한 데에 따른 조치다. 코스닥150선물도 6% 이상 하락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모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번 하락은 외국인 투자자가 주도했다. 외국인은 전날에도 2조2232억원을 순매도하고 이날 2조5183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급락을 이끌었다.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가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4.1% 하락하며 장중 9만6700원까지 밀렸으나 종가 기준 10만600원을 겨우 지켜 10만원선을 사수했다. SK하이닉스도 한때 9.22% 급락해 57만9000원으로 마감하는 등 시가총액 상위주가 동반 하락하면서 지수 변동성이 커졌다.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 등 AI 관련 대형 기술주들이 동반 급락하고 버블 논란이 재점화된 점도 아시아 증시에 단기 충격을 줬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여부까지 불확실해져 매도세가 집중된 것으로 해석된다.
코스피는 장 초반 외국인 대량매도에도 불구하고 개인과 기관 투자자의 저가매수세가 확산되면서 낙폭을 대폭 줄여가 4000선을 가까스로 회복했다.
업계는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 해소를 이번 급락의 주요 원인으로 보면서도 위기 상황은 아니라는 목소리가 높다. 조정장 이후 저가매수세가 몰리면서 지수가 일정 부분 반등한 모습도 주목했다. 다만 상승을 이끌었던 주요 대형주의 차익실현이 강화되는 만큼 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