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사이언스파크 전경. 사진=LG전자
LG사이언스파크 전경. 사진=LG전자

LG전자는 이사회를 열고 인도법인 지분 15%(1억181만5859주)를 매각하기로 의결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이사회 결의에 따라 LG전자는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에 최종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며, 이르면 10월 중 기업공개(IPO) 절차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번 매각은 신주 발행 없이 기존 지분을 매각하는 구주매출 방식으로 진행되며, 조달된 자금은 전액 본사로 유입된다. 처분일과 공모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인도증권거래위원회의 최종 승인 이후 공모가 밴드와 처분 예정일자를 다시 공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인도법인 상장예비심사서류를 제출하며 상장 준비에 착수했고, 올해 3월 예비승인을 획득했다. 당초 상반기 중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4월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과 인도 현지 금융시장 여건 등을 고려해 일정 조정이 이뤄졌다.

LG전자가 매각을 통해 조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은 약 1150억 루피(한화 약 1조8000억원) 수준이다. 이는 LG전자 2025년 2분기 말 별도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약 1조1000억원)을 크게 웃도는 규모로, 이자 부담 없는 현금 확보를 통해 재무건전성 개선이 기대된다.

김운호·강민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8일 발간한 기업분석 보고서에서 "4분기는 비수기이지만 인도법인 상장으로 현금흐름 대폭 개선이 기대된다"라고 전망했다.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Moody’s)도 지난 2월 보고서를 통해 "향후 LG전자 인도법인 기업공개가 회사 재무지표를 더욱 강화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한편 인도 자본시장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하고 현지 사업을 확장하려는 글로벌 기업들의 움직임도 늘고 있다. 월풀, 오라클, 무디스, 스즈키자동차, 네슬레 등은 인도에 자회사를 상장하며 장기적인 현지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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